김성근, '김성근을 논하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5 08: 28

'김성근, 김성근을 논하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2일 문학 한화전(6-3승) 직후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 연예인 야구대회 1일 해설자로 변신했다. 그러나 중계를 담당한 MBC ESPN 측은 김 감독의 '위상'을 배려해 야구 해설보다는 인터뷰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청문회를 떠올릴 만큼 '민감한' 질문이 거듭됐으나 김 감독은 망설임 없이 소회를 밝혔다. 당일 한화전 직후 언론 인터뷰를 끝내고 환호하는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주던 때처럼 김 감독의 '팬 서비스 정신'이 느껴진 순간이었다. 인터뷰 주요 내용을 요약해본다. -LG 감독이던 2002년 준우승하고도 경질됐다. 억울했나?. ▲(LG 감독을) 더 하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안 되더라. 그후 지바 롯데로 가서 밸런타인 감독 밑에서 일본야구와 미국야구를 배울 수 있었다. 지금은 전화위복이라 생각한다. -김성근은 가는 팀마다 프런트와 싸웠다. ▲리더는 위의 사람이 아니라 밑의 사람에게 잘 해야 한다. 성격이 단순해서 (프런트의) 거짓말을 못 견딘다. -김성근은 감독 혼자 야구를 한다. ▲아이들(그는 선수들을 이렇게 불렀다) 의식 개조를 위해 3개월 가까이 교육을 했다. 그리고 (동기부여를 시킨 뒤) 연습을 시킨다. 그러면 선수들이 스스로에 아쉬움을 가진다. 그 결과 팀이 강해진다. -김성근은 우승을 해본 적이 없다. ▲건방진 얘기지만 페넌트레이스는 투수만 잘 돌리면 이길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완봉-완투를 해줄 수 있는 확실한 투수 1~2명이 있어야 한다. 누구와 맞붙어도 이기는 피처가 있어야 되는데 내가 가는 팀들에는 불행히도 이런 투수가 없었다. -한국야구에 대해. ▲한국야구는 후퇴하고 있다. 3할 5푼 칠 수 있는 타자가 2할 9푼~3할 치면 만족해버린다. 우리팀 이진영이 그렇다.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도전해야 하는데 우리 선수들은 너무 안한다. sgoi@osen.co.kr 지난 22일 김성근 감독이 문학구장 중계석에서 MBC ESPN과 인터뷰하는 모습=SK 와이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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