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들’(장진 감독, KnJ엔터테인먼트 제작)은 15년 만에 재회한 무기수인 아버지와 사춘기의 아들의 이야기다. 이 한 줄짜리 요약만 보더라도 아들을 애틋하게 생각하는 아버지와 혼란을 겪을 수도 있는 아들의 심정이 눈에 그려진다. 그리고 마지막엔 행복해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된다. 때문에 ‘아들’은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보아야 할 영화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들 역을 맡은 류덕환의 생각은 달랐다. 류덕환은 “이 영화는 아버지와 아들이 따로 봐야하는 영화다”고 말했다. 이유인즉슨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영화를 본다면 화해하기 보다는 오히려 더 서먹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주는 감동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렇다고 한 순간 부자간의 거리를 좁힐 수는 없다는 말이다. “영화를 보고 느낀 감동을 바로 실행에 옮길 수는 없죠. 그래서 함께 극장 밖으로 나오면 서로 어색해 할 수 있다. 하지만 따로 영화를 본다면 나중에 함께 식사나 목욕을 할 때 아버지와 아들이 영화를 보고 느꼈던 마음을 가지고 서로 한 마디라도 더 주고받지 않을까요” 류덕환은 ‘아들’에 출연하면서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다. 자신이 한 아버지의 아들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가 바로 아들이니까. 그래서 마음을 편했다. 여기에 15년 만에 아버지를 만난다는 생각만 덧붙이면 됐다. “영화를 촬영했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있다가 온 것 같다. 복잡한 생각도 없었고, 특별하게 정리할 것도 없었다. 그저 장진 감독이 쳐놓은 울타리 안에서 울다 웃다 얘기를 하고 온 것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15년 만에 만난 아버지와 아들의 복잡한 삶을 그린 영화 ‘아들’은 5월 1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