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이 달라졌다. 영화 ‘아들’(장진 감독, KnJ 엔터테인먼트 제작) 개봉을 앞두고 만난 차승원은 차분한 어조로 “조급하지 않다. ‘이제 내가 뭘 더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실 과거의 차승원은 늘 유쾌하고 말이 많았던 편이었다.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인지 영화에 대한 장황한 설명을 늘어놓기도 했고, 말을 하면서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도 인상적이었다. 차승원도 “과거에는 (영화에 대해) 설명하는 스타일이었다”며 “다른 생각을 하거나 느낌을 정리할 수 없게 했던 것 같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차승원은 최근 자신이 규정하기 힘든 변화의 시기를 겪는 듯 인터뷰 내내 진지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를 두고 차승원은 “어떤 말로 설명이 잘 안되지만 영화 외적인 부분에서 변화가 있는 것 같다”며 “그 변화를 쉽게 결론짓지 않으려 한다”고 언급했다. 대신 “배우로서,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인생으로서 나를 되돌아보는 시기인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리고 영화 속 자신의 연기에 대해 “남들이 봤을 때 느끼는 것이지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저 열심히 하자는 생각뿐이다”고 털어놨다. 스스로 생각하는 작품의 의미와 관객들의 호응에 괴리가 있었던 탓일까? 차승원은 최근 자신의 변화에 대한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영화 ‘아들’이 변화의 도화선 같은 역할을 한 것 같다고 짐작하고 있었다. 그러나 관객들에게 신선한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왜곡된 연기를 하지 않겠다는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 다음 작품에서도 ‘그저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차승원은 ‘아들’에서 강도살인으로 무기수로 복역중인 아버지 이강식 역을 맡았다. 하루동안 휴가를 얻게 된 강식은 15년 동안 한번도 보지 못한 아들과 재회하는 애틋한 부성애를 그린다. 5월 1일 개봉.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