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17, 군포 수리고)가 매니지먼트 계약과 관련해 법적인 분쟁에 휘말린 가운데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IB 스포츠 측은 25일 김연아와 앞으로 3년 동안 광고, 협찬, 라이선싱, 방송출연, 이벤트 및 대회 참가 뿐 아니라 출판, 영화, 인터넷 컨텐츠까지 모든 사업 영역에 걸친 독점적인 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하는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한 뒤 재정적인 안정 속에서 훈련과 대회 참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며 금전적인 지원이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동안 김연아 측이 훈련과 대회 참가와 관련해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아직 완쾌되지 않은 몸을 이끌고 일반인들도 불편해하는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을 이용해 국제 대회에 참가해왔으며 그동안 각계에서 받았던 지원들도 돈이 많이 들어가는 피겨스케이팅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턱없이 부족했다. 김연아는 최근 아시아나항공사 홍보대사를 맡아 전노선 비즈니스 클래스 이용권을 받았지만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씨는 그동안 IMG라는 국제적인 매니지먼트 회사와 계약을 맺고도 계속 금전적인 어려움을 겪어오자 일방적으로 해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아 측은 그동안 금전적인 어려움을 해결해줄 수 있는 매니지먼트 계약 사항을 이행하지 못한 IMG 측에 실망, 최소 3년 동안 지원이 보장되는 IB 스포츠와 계약을 맺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IMG 측은 이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이다. IMG 코리아 측은 "김연아 선수 측에서 IMG 코리아가 계약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지 못했다고 하지만 이는 주관적인 판단일 뿐 일방적인 해지 통보"라며 "양자 합의하에 계약을 종료하지 않은 상태에서 제3자와 계약을 한 것은 이중계약으로 국제적인 송사에 휘말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연아로서는 국제 피겨스케이팅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IMG와 갈등을 빚게 됐다는 것이 금전적인 문제보다 더 큰 손해가 될 수 있다. IMG는 매년 전세계 피겨 선수들을 초청해 갈라 쇼를 개최하는 등 각종 피겨 이벤트를 열고 있지만 이번에 갈등을 빚은 김연아를 앞으로 출전시킬 리가 만무하기 때문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계속 정진해야 할 17세 김연아가 금전적인 문제로 법적 분쟁에 휘말린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지만 피할 수 없는 일이 됐다. 극적으로 합의가 이뤄져 김연아가 이번 일로 인한 피해가 최소한이 되기를 바랄 수 밖에 없게 됐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