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는 첼시와 리버풀이 맞붙는다. 올 시즌 들어서만 벌써 4번째 만남이다. 이제까지 3번의 대결에서는 리버풀이 2승 1패로 앞서있다. 지난해 8월 13일 카디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이 2-1로 승리했다. 9월 17일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는 디디에 드록바의 골로 첼시가 1-0으로 승리했다. 올해 1월 안필드에서 열린 맞대결에서는 리버풀이 첼시를 2-0으로 눌렀다. 앞선 2시즌 동안 리버풀이 2승 3무 5패로 열세에 있었던 것을 봤을 때 확 달라진 모습이다. 이같이 리버풀이 올 시즌 들어서 첼시를 압도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수비형 미드필더들의 급성장 때문이었다. 올 시즌 첫 맞대결이었던 커뮤니티 실드에서 리버풀은 욘 아르네 리세와 피터 크라우치의 골에 힘입어 승리했다. 물론 골을 넣은 리세와 크라우치가 대단하기는 했지만 이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는 모하메드 시소코였다. 시소코는 큰 키와 당당한 체격을 바탕으로 미하엘 발락, 프랑크 람파드, 마이클 에시엔 등 세계적인 미드필더들을 압도했다. 하지만 리버풀은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던 지난해 9월 17일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허리에서 시소코가 부상으로 결장한 것이 컸기 때문. 하지만 리버풀은 지난 1월 20일 안필드 홈경기에서는 2-0의 완승을 거두며 설욕했다. 리버풀의 승리 원동력은 샤비 알론소와 스티븐 제라드가 버틴 허리 라인이 상대를 압도한 것이었다. 따라서 26일 열리는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역시 허리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리버풀이 첼시보다 다소 유리하다.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인 마이클 에시엔이 경고 누적으로 4강 1차전에 뛸 수 없다. 반면 리버풀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남미의 스타 미드필더인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영입했다. 2월 24일 셰필드전부터 리버풀 멤버로 나선 마스체라노는 이후 팀의 주전 수비형 미드필더로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자 '캡틴' 스티븐 제라드의 활용도가 높아졌고 팀의 전력이 상승한 것이다. 덕분에 리버풀은 리그 3위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챔피언스리그 4강에도 오를 수 있었다. 이같은 상황에 조세 무리뉴 첼시 감독은 "리버풀에 대해 우리가 너무나 불리하다" 며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은 존 오비 미켈을 기용해 막강한 리버풀 허리라인에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 과연 리버풀이 허리 싸움에서 승리해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샤비 알론소-스티븐 제라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