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파' 채태인, "타자로서 꽃 피우고 싶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5 20: 06

"투수로 성공 못했지만 타자로서 꽃을 피우고 싶다". '국내 복귀파' 채태인(25,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이 국내 무대에서 대형 타자로 성공할 것을 다짐했다. 채태인은 25일 경산 삼성 볼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2군 경기 후 만난 자리에서 "투수로 못다 이룬 꿈을 타자로 꽃피우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 부산상고 시절 슬러거 겸 특급 좌완으로 명성을 떨치던 채태인은 지난 2001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입단한 뒤 왼쪽 어깨 수술을 받고 재기를 노렸지만 2005년 7월 보스턴에서 방출돼 지난 5일 삼성과 계약금 1억 원, 연봉 5000만 원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다음은 채태인과 일문일답. -고교시절 특급 좌완으로 명성을 떨쳤는데 투수에 대한 미련은 없나. ▲미련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몸이 안 따라주는데 어찌 하겠는가. 안되는 건 과감히 포기해야 한다. 마이너 시절에도 팀에서 타자 전향을 권유했지만 (계약을) 풀어달라고 했다. 그래서 한국에 복귀하게 됐다. -마이너 생활을 접고 한국에 오니 어떤가. ▲미국에서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꿈은 컸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1군 무대에서 최정상에 오르면 다시 미국 무대에 노크하고 싶다. -롯데 투수 송승준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송)승준이 형의 경기를 봤는데 잘 던지더라. 나도 1군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없이 올라가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확실히 준비해서 1군 무대에 오르고 싶다. -스스로 평가했을때 어떤 부분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가. ▲타자로서의 경험이 적어 변화구 대처 요령이 아직 미숙하다. 실전 경험을 키우기 위해 경기에 많이 나가야 할 것 같다. -박흥식 2군 타격 코치가 채태인에 대해 과거 이승엽의 신인 시절보다 낫다고 말했다. ▲(이)승엽이 형의 신인 시절보다 낫다는 표현에 대해 아주 기분은 좋지만 난 아직 배울 것이 많다. -국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네티즌이 삼성이 나를 지명한 것에 대해 '타자 경험이 거의 없는 선수를 영입해 타자로 키우려는 것이냐'는 내용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팬의 말도 옳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수록 더 의욕이 생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꿈이 있다. 투수로 성공 못했지만 타자로서 꽃을 피우고 싶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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