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1일 만의 귀환'. '파랑새' 정광민(31)이 돌아왔다. 정광민은 25일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상무와의 삼성 하우젠컵 6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는 지난 2002년 9월 18일 부산과의 경기에 선발 출전한 이후 무려 4년 7개월 7일 만. 일수로 따지면 1681일 만에 선발로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정광민은 명지대를 나와 지난 1998년 안양 LG에 입단했다. 그는 빠른 발과 기술을 앞세워 좋은 플레이를 보였고 2000년에는 33경기에서 12골 3도움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일조했다. 하지만 2001년과 2002년 슬럼프에 빠졌고 개인적인 사정으로 축구계를 떠났다. 2004년 일반병으로 현역 입대한 정광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 복귀했다. 그는 올 시즌 주로 조커로 기용되었고 3경기에 출전했다. 귀네슈 감독은 그동안 체력을 키우는 데 주력한 정광민이 교체 출전을 통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판단해 선발 출전 명령을 내린 것이다. 이와 함께 귀네슈 감독은 이을용, 정조국 등 강행군으로 인해 지친 주전 선수들을 쉬게 했다. 4년 7개월 만에 선발 출전의 설레임 때문이었을까? 정광민은 경기 내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그는 전반 17분 이청용의 크로스를 받아 첫 슈팅을 날렸다. 사이드에서 종횡무진 활약한 그는 전반 종료 직전 오른발 중거리슛을 날렸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4분 정광민은 좋은 찬스를 맞았지만 골과 인연을 맺지 못했고 14분에도 슛을 날렸다. 경기가 끝난 후 기자와 만난 정광민은 "좀 힘들다" 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선발 출전이라는 말을 듣고 긴장했다" 며 "경기를 뛰다보니 잘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열심히 뛰었다" 고 소감을 밝혔다. 정광민은 "4년 만에 복귀해 몸상태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이 많이 격려해준 것이 큰 도움이 되었다" 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정광민의 현재 몸상태는 약 80% 수준. 그는 "그동안 경기를 많이 하지 못해 감각이 많이 떨어진다" 며 "전성기에 비해 몸이 많이 올라오지 못했다. 열심히 노력해 하루 빨리 몸을 끌어올리도록 하겠다" 고 각오를 되새기기도 했다. 정광민은 5년 전 좋은 모습을 보일 때와 비교해 달라는 질문에 "당시에는 그냥 경기를 뛰었는데 지금은 죽기살기로 플레이하고 있다" 면서 비장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러한 정광민에 대해 세뇰 귀네슈 FC 서울 감독은 "최선을 다했고 좋은 활약이었다" 며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 오늘 그 기회를 잘 살렸다. 만족한다" 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년 7개월 만에 복귀한 정광민. 한동안 축구를 하지 못해 더욱 축구의 소중함을 아는 그에게 진정한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