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 속에 빛났던 선방 대결'. 경기는 지루했다. 하지만 양 팀 골키퍼들의 선방은 빛났다. 2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와 리버풀과의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바로 양 팀의 골키퍼였다. 리버풀의 골키퍼 페페 레이나는 전반 7분 프랑크 람파드의 날카로운 슈팅을 감각적으로 막아섰다. 15분에는 리세의 실수를 놓치지 않은 드록바의 좋은 찬스를 막아냈다. 비록 전반 29분 조 콜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기는 했지만 전반 내내 안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첼시의 공세를 1골로 끊었다. 후반 들어서는 레이나와 반대편에 서 있던 첼시의 골키퍼 페트르 체흐가 빛났다. 체흐는 장신을 이용해 공중볼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감각적인 선방을 거듭했다. 특히 후반 7분 스티븐 제라드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을 막아낸 것은 신기에 가까웠다. 제라드의 슈팅 자체가 워낙 날카로웠던 데다 수비수들로 인해 시야가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막아낸 것이기 때문. 레이나 역시 후반 35분 드록바의 패스를 받은 프랑크 람파드의 날카로운 슈팅을 막아내며 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탐색전을 거듭해 경기를 지루하게 만들었던 첼시와 리버풀. 양 팀 골키퍼의 선방 대결만이 지루했던 경기에서 유일한 볼거리였다. bbadagun@osen.co.kr 체흐-레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