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한기주(KIA)와 유원상(한화)만 쳐다 봤다. 그러나 최고는 류현진(한화)이었다. 올 시즌도 비슷한 양상이다. 개막 전만 해도 프로야구에 신인은 김광현(SK) 하나만 있는 것 같았다. 여기에 2차 전체 1순위로 KIA에 지명받은 좌완 양현종이 견제마로 부각된 정도였다. 그러나 막상 시즌이 가열될수록 임태훈(두산)이라는 복병이 신인왕 1순위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은 지난 25일 현대전 패배로 하루 만에 단독 8위로 처졌다. 그러나 서울고를 졸업한 우완 신인 임태훈(19) 만큼은 3이닝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 암울한 두산에 위안을 안겼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0-5로 밀리다 3-5까지 추격하자 5회초부터 바로 임태훈을 올렸다. 그리고 마운드의 '조커'로서 임무를 다한 임태훈의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2.08이 됐다. 두산 투수 중 가장 많은 10경기에 등판해 13이닝 3자책점을 기록했고, 특히 삼진을 18개나 뽑아냈다. 이에 반해 김광현은 4경기(3선발)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4.91, 삼진 5개의 밋밋한 성적이다. 원래 로테이션대로라면 마산 롯데 3연전 중 1경기에 나서야 했지만 불펜으로 전환한 상태다. 양현종도 선발-불펜을 오가지만 신인인지라 기복이 있는 편이다. 박명환-이혜천의 공백에다 김명제마저 선발로서 제 몫을 못해주면서 두산의 임태훈 의존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그만큼 체력적-정신적 부담은 가중되겠으나 반면 신인왕으로 가는 길은 가까워질 수 있는 임태훈이다. sgoi@osen.co.kr 임태훈-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