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대 이대호, 타자 지존은 누구?. 롯데 이대호(25)는 지난해 홈런-타점-타율, 타격 3관왕을 달성했다. 1984년 이만수(현 SK 수석코치) 이후 첫 위업이자 '타율 관리'를 하지 않고 이뤄낸 성과였다. 올 시즌에도 이대호는 지난 25일까지 타율 4할(1위), 4홈런(1위), 14타점(3위)으로 2년 연속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여기서 유이하게 이대호보다 타점이 많은 타자 2명이 바로 김동주(두산)와 김태균(한화)이다. 둘 모두 15타점에 3홈런을 나란히 기록 중이다. 특히 김동주(31)는 타율 역시 3할 6푼 2리로 4위에 올라있다. 안타도 이대호와 3개 차이나는 공동 3위(21안타)다. 즉, 한국 프로야구 최고타자의 지위를 놓고 신구(新舊)의 대결이 비로소 펼쳐진 셈이다. 지난해만 해도 김동주는 WBC(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서 어깨를 다쳐 시즌을 공치다시피 했다. 결과적으로 이대호는 최대 난적이 없는 상태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셈이었다. 따라서 올 시즌이야말로 '진검승부'라 할 수 있다. 두 타자 모두 공히 잠실과 사직이라는 큰 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는 점, 팀 내에 위협적 타자가 많지 않아 타 팀의 집중 견제를 받는 점에서 조건 역시 비슷하다. 또 이대호는 21일 현대전에서 사직구장 최초의 장외홈런(비거리 150m)을 날렸는데 김동주 역시 지난 2000년 5월 4일 롯데전에서 잠실구장 바깥으로 홈런(비거리 150m)을 보낸 유일무이한 기록을 갖고 있다. 즉, 홈런 비거리에 있어서도 둘은 다른 타자들과 차원을 달리 하는 라이벌이라 할 수 있다. sgoi@osen.co.kr 김동주-이대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