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미 가문'이 뜨고 있다. 조폭 코미디 '가문의 영광' 이야기가 아니다. 56살 중견배우 김수미와 그 가족들이 인터넷 포털들의 인기 검색어 순위를 점령한 것이다. MBC 오락프로 강호동의 '무릎팍 도사' 출연이 계기였다. 솔직 토크를 강조하는 프로 컨셉에도 이날 김수미는 자신의 가족에 대한 질문들에는 끝내 함구했다. 그러나 그녀의 이같은 가족 사생활 보호는 오히려 네티즌들의 궁금증을 자극하는 역효과를 냈다. 방송중 한 포탈의 인기 검색어 순위에는 1위 정규리, 2위 김수미 남편, 3위 김수미, 5위 김수미 아들 등 톱 5가운데 4개를 김수미 가문이 휩쓸었다. 김수미 딸의 이름으로 방송됐던 정규리가 제작진의 실수로 알려지면서 정유리, 정주리 등 비슷한 이름들까지 한꺼번에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기현상까지 발생했다. '무릎팍 도사'의 팬이라는 정도만 말했을 뿐인데도 그 파장은 엄청났다. 또 "예전에 잠깐 연예인으로 활동했다"고만 밝힌 그녀의 아들도 검색어 순위에 오르는 등 네티즌의 호기심을 한껏 자극했지만 김수미는 더 이상 노코멘트. 김수미는 이날 새 영화 '못 말리는 결혼' 홍보차 방송에 출연했다. 성형외과 의사 아들(하석진)이 평범한 결혼 상대 (유진)을 택하자 기를 쓰고 말리는 강남 부유층 사모님을 연기했다. 가수, 탤런트, 뮤지컬 배우로 활약중인 유진의 영화 데뷔작인 이 작품은 김수미 임채무의 중년 커플과 유진-하석진 청춘 커플, 윤다훈-안연홍의 코믹 커플이 어우러져 함박 웃음을 쏟아낼 준비에 한창이다. 1970년 MBC 공채 3기로 시작, 37년째 연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MBC의 장수 드라마 '전원일기' 일용 엄니가 그의 대표 캐릭터. 날이 갈수록 쉽게 뜨고 금세 잊혀지는 연예계 상황에서 연기파 배우의 롱런을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김수미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