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히고 설킨' 이천수의 풀햄 진출
OSEN 기자
발행 2007.04.26 16: 52

'얽히고 설켰다'. 이천수(26, 울산)의 풀햄 진출과 관련해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천수의 대리역인 IFA 스포츠는 지난 25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연봉을 삭감하더라도 풀햄에 가고싶다" 며 이천수의 입장을 알렸다. 그러자 26일에는 바로 울산 구단 측 대리역인 (주)지쎈이 나서서 기자들과 만나 "풀햄과 얘기해야 하는 쪽은 울산 구단이다" 라며 구단의 입장을 전했다.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천수의 해외 진출은 너무나 얽히고 설켰다는 생각뿐이다. 이천수의 프리미어리그 진출을 둘러싸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개입되어 있는 셈이다. 그러다보니 말이 많아진 것. 실제로 지난 겨울 위건과의 이적 협상도 이런 문제로 결렬된 바 있다. 이천수 측은 잉글랜드 진출이 절실한 상태다. 2006 독일 월드컵 직후와 지난 겨울 위건 애슬레틱 진출 실패 이후 몸이 바짝 달아오른 상태다. 이에 자신의 연봉까지 삭감하겠다면서 진출 의지를 밝히고 있다. 즉 구단 측에게 자신의 연봉으로 임대료를 보전해줄 테니 자신을 보내달라는 것이다. 울산 측은 드러내놓고 말을 못하고 있지만 이천수 문제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풀햄 쪽이 제시한 조건이 너무나 상식 밖이지만 우수 선수의 해외 진출을 바라는 여론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구단과 협의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수 측 에이전트가 나서는 것에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고 있다. 문제는 이천수 본인과 한국 축구 전체를 위해 양 측이 최선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천수 본인이 잉글랜드 진출을 무척이나 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K리그를 위해서는 터무니없는 조건으로 가서는 안된다. K리그 클럽들 역시 선수 이적을 통해 수익을 남겨야 하기에 이천수가 무작정 해외에 진출한다면 향후 후배 선수들의 해외 진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이천수의 해외진출을 담당하고 있는 쪽도 단순히 진출을 성사시켜 이문을 남기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K리그 전체적인 관점에서 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 구단 역시 이천수의 해외진출에 대한 열망을 최대한 존중해주어야 한다. 동시에 이천수 본인의 미래를 위해 구단에서 해외 진출에 대해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설명하면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 만약 풀햄의 제안이 비상식적이라 협상할 생각이 없다면 이천수에게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함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이천수는 현재 K리거들 중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근접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동시에 후배들의 해외 진출을 위한 바로미터가 되고 있다. 따라서 이천수 본인을 위해 그리고 K리그를 위해 현재 얽히고 섥힌 여러가지 문제들을 풀어야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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