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좌완 전병호(34)가 '느림의 미학'이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줬다. 전병호는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KIA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최고 구속 130km에 불과한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하며 5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요리하며 시즌 첫 승을 올렸다. 프로 11년차의 노련함도 돋보였다. 4회 4회 2사 1,2루에서 7번 이현곤의 중전안타로 한 점을 내줬지만 5회 1사 후 이용규-이종범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2루의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중견수 플라이와 2루수 앞 땅볼로 처리하며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전병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초반에 팀 타선이 터져 쉽게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첫 승이 늦었는데 개의치 않는다. 팀 내 최고참 투수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어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