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선후배의 희비가 다시 한 번 엇갈렸다. 후배 유제국(24)이 깔끔한 투구로 경기 후반을 잘 책임진 반면 선배 서재응(30)은 최악의 투구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의 서재응과 유제국은 27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필드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전에 나란히 등판했다. 지난 11일 텍사스 레인저스전 이후 2번째 동반 등판이었다. 패턴도 비슷했다. 선발 서재응이 조기에 일찍 물러나자 롱릴리프 유제국은 세 번째 투수로 투입돼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우선 서재응. 시즌 2승을 노리고 마운드에 오른 서재응은 1회부터 부진한 투구로 대량실점, 조기 강판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컨트롤 아티스트'라는 별명답지 않게 투구수 49개 중 스트라이크가 28개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1회부터 불안했다. 선두 게리 매튜스 주니어에게 1루앞 내야안타를 허용한 뒤 2루 도루를 시도한 매튜스를 포수 조시 폴이 송구로 잡아냈으나 올란도 카브레라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후속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로 서재응은 초구에 88마일 직구를 구사했지만 그만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얻어맞고 2실점했다. 이후 서재응은 잇달아 적시타를 허용하며 대량 실점하고 말았다. 개럿 앤더슨에게 우전안타, 셰이 힐렌브랜드에게 좌측 2루타, 프랭크 아이바에게 우전 적시타, 호세 몰리나에게는 중전 적시타를 내주며 1회에만 5실점했다. 2회에도 서재응은 선두 매튜스에게 우측 2루타를 허용한 뒤 1사 3루에서 게레로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강판했다. 그를 구원한 개리 글로버가 앤더슨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서재응의 실점으로 기록됐다. 이날 서재응의 기록은 1⅓이닝 7피안타 6실점. 탬파베이가 3-11로 패하면서 서재응은 2승대신 2패째를 떠안아야 했다. 방어율은 9.51(종전 7.66)로 치솟았다. 반면 유제국의 투구내용은 깔끔했다. 탬파베이가 2-11로 크게 뒤진 5회 3번째 투수로 등판한 그는 6명의 타자를 내리 잡아내며 위력을 과시했다. 5회 우드, 매튜스, 카브레라를 삼진 1개 포함해 3자범퇴처리한 뒤 6회에도 게레로, 앤더슨, 카치맨으로 이어지는 에인절스 중심타선을 상대로 한 번의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에는 선두 힐렌브랜드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아이바를 곧바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유도한 후 몰리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8회에도 계속 던진 그는 역시 3타자를 맞아 모조리 땅볼로 유도하면서 무실점 행진을 이었다. 유제국의 투구 성적은 4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투구수 44개로 서재응보다 적었다. 방어율은 7.11에서 4.35로 크게 내려갔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