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제야 에이스 덕 보네'
OSEN 기자
발행 2007.04.27 09: 01

지난 겨울 LG 트윈스 수뇌부는 고민 끝에 결단을 내렸다. 무려 50억 원이 넘는 큰 돈과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수하고라도 ‘에이스를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그리고 바로 옆집 두산에서 FA 시장에 나온 ‘토종 에이스’ 박명환(30)을 잡기 위해 움직였다. 결국 40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겨주고 박명환을 잡는 데 성공했고 두산에는 보상금 11억 1000만 원과 함께 기대주 좌완 투수 신재웅을 넘겨줘야 했다. LG 구단이 엄청난 출혈을 감수하고도 박명환을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팀 내에 연패를 끊어주고 연승을 이어주는 명실상부한 에이스감이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룹창립 6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1994년 이후 13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 탈환을 이뤄내기 위해 에이스의 존재가 절대적으로 필요했기에 박명환을 영입한 것이다. LG에는 중간급 선발 투수들은 많이 있었지만 상대를 압도할 에이스는 없었다. 그 탓에 연패에 빠지면 헤어나지 못하고 긴 슬럼프에 젖어들어야 했다.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던 LG 구단 수뇌부는 지난 시즌 중후반부터 에이스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타깃을 ‘박명환 영입’으로 결론지었다. 이처럼 심혈을 기울여 영입한 박명환이 ‘에이스 본색’을 드러내며 팀 승리를 이끌고 있어 구단 수뇌부를 뿌듯하게 만들고 있다. 박명환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승리 투수가 되며 에이스의 진가를 발휘했다. 박명환은 지난 6일 KIA와의 홈개막전서 6이닝 무실점 투구로 팀이 7년 만에 개막전서 승리를 거두는 데 기여했다. 에이스로서 팀의 첫 출발을 산뜻하게 끊는 데 앞장선 것이다. 그리고 20일이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서 6회까지 노히트 노런 투구로 완벽하게 상대를 제압하며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LG는 최근 4연패 및 대전구장 6연패도 끊었다. 자칫하면 초반 상승 분위기에서 주저앉을 수도 있는 위기 상황에서 팀을 구해냈다. 그야말로 ‘에이스란 이런 것’이라는 것을 빛나는 투구로 증명하고 있는 박명환이다. 개막전 투구 때부터 손가락 물집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승리도 2승밖에 거두지 못하고 있지만 40억 원을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있어야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감독들의 말처럼 LG 트윈스가 에이스 박명환을 앞세워 정상 등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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