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KIA전을 앞두고 삼성 덕아웃에서 만난 조동찬은 힘없는 모습이었다. 요즘 별일 없냐고 안부 인사를 건네자 "별 일 없어요. 야구를 잘 못해서 좀 그렇죠"라며 최근 타격 부진으로 인한 답답한 마음을 털어 놓았다. 조동찬은 25일까지 타율 1할7푼1리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로 인해 제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오른쪽 어깨 부상도 완쾌되었고 열심히 훈련하고 있지만 마음처럼 쉽게 되지 않아 답답할 노릇.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조동찬은 26일 경기에서 서서히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KIA 선발 전병두가 좌완인 점을 감안, 이날 톱타자로 출장한 조동찬은 1회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골라 1루로 걸어나간 뒤 5번 진갑용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 득점을 올렸다. 3회 1루수 플라이에 그쳤던 조동찬은 4회 무사 2루에서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2루에 있던 강봉규를 홈으로 불러 들였다. 5회 삼진으로 물러났던 조동찬은 8회에도 우전 안타를 날려 이날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올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율도 2할대에 진입했다. 타격 부진으로 풀이 죽어 있던 조동찬이 이날 경기에서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과 함께 해맑은 미소도 되찾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