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포워드 부진에 양 팀 감독 '골머리'
OSEN 기자
발행 2007.04.27 22: 20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울산 모비스와 부산 KTF 등 양팀에 공통 변수가 드러났다. 바로 토종 포워드들의 부진 또는 공백이다. 7전 4선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1패로 앞서 있던 모비스는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5차전에서 크리스 윌리엄스가 43점을 넣고 양동근도 17점을 넣었지만 연장 접전 끝에 85-87로 져 승부를 울산 6차전으로 넘겼다. 무엇보다도 모비스의 고민거리는 김동우, 우지원 등 토종 포워드들의 부진이다. 이병석의 경우 3쿼터 3점슛 2개를 넣으며 승부를 접전으로 끌고 가는 등 8점을 넣었지만 우지원과 김동우는 심각하다. 우지원의 경우 3점슛 2개를 쐈지만 모두 들어가지 않은 채 컨디션 난조로 8분 30초밖에 기용되지 못했고 김동우는 41분 24초 동안 뛰고도 7점에 그쳤다. 특히 김동우는 자신의 특기인 3점슛를 5번이나 시도했지만 단 1개를 성공시키는 데 머물렀다. 문제는 이들의 부진이 5차전이 아닌 3차전부터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홈에서 열린 1, 2차전에서 각각 10점과 15점을 넣었던 김동우는 3차전부터 득점이 8점으로 줄었고 4차전에서는 아예 득점조차 올리지 못했다. 정규리그 식스맨상을 받은 우지원 역시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4차전에서는 9점에 머물렀다. 1차전부터 3차전까지 무득점이었던 이병석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을 뿐이다. 5차전에서 윌리엄스와 양동근에게 85점 중 60점이 집중됐다는 것은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부진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한편 KTF는 송영진의 허리 부상으로 인한 공백이 고민거리다. 장신에 3점슛 능력까지 갖춘 송영진의 공백은 공격력 약화를 넘어 높이의 약화도 불러오는 요인이다. 5차전에서는 조성민, 이한권, 김도수 등이 번갈아가며 송영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애썼지만 점점 체력이 떨어져가는 KTF가 6차전에서도 5차전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토종 포워드들의 부진이 계속될 경우 양팀은 경기 리드 능력과 함께 공격력까지 갖춘 양동근, 신기성 등 포인트 가드에 용병이 득점에 적극적으로 가세할 수 밖에 없다. 결국 6차전의 향방은 토종 포워드들이 다시 살아나느냐, 그렇지 못하다면 양팀의 가드와 용병들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린 셈이다. tankpark@osen.co.kr KTF 송영진과 모비스 김동우의 토종 포워드 매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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