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김)광현이랑 비교를 합니까?".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전훈 당시, 메이저리거 출신 LG 좌완 봉중근(27)은 고졸 루키 김광현(SK)과 비교되는 데 대해 은근히 자존심이 상한 듯했다. 성격 좋은 봉중근이 대놓고 김광현을 무시할 리 만무하지만 "어떻게 김광현과 비교하는가"라는 말에서는 매스컴에 대한 '투정'이 담겨 있었다. 당시 야구판 최고 뉴스메이커로 주목받은 두 투수는 이시카와 구장 평가전에서 동시 등판한 적이 있다. 김광현이 선발, 봉중근이 마무리로 테스트받고 있어 직접 맞대결은 아니었지만 지켜본 전문가들 대부분은 '봉중근의 우세'로 진단했다. 실제 시즌에 들어와서도 봉중근은 3경기에 선발로만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하고 있다. 전부 5이닝 이상 투구했으나 불펜진의 난조로 전승을 못했을 뿐이다. 반면 김광현은 4경기(3선발)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91이다. 거의 다 지는 경기였지만 타선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그러나 SK 선발진이 빈약하고, 마땅한 좌완 선발 옵션도 없기에 김광현은 28일 문학 LG전 선발로 '재신임'받았다. 여기에 봉중근은 로테이션상 이날 선발 등판할 차례라 둘의 빅뱅이 성사됐다. 특히 선발진 잔류를 위협받는 김광현은 LG 좌타라인을 상대로 어떻게든 '존재의 가치'를 입증해야 한다. 그래야 LG전 표적 선발로라도 살아남을 수 있다. sgoi@osen.co.kr 봉중근-김광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