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청춘시트콤이 인기를 끌던 시절이 있었다. 신인 배우들에겐 등용문이 되고 방송사엔 시청률 효자 구실을 해 누이 좋고 매부 좋던 알짜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다가 시트콤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지상파 방송에서 하나 둘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더불어 신인 연기자들의 등용문도 사라지고 말았다. 이런 필요에 발 맞춘 청춘 시트콤이 새로 선보인다. SBS TV에서 토요일 4시 40분에 편성(5월 5일 첫 방송)한 ‘달려라 고등어’(백지현 박재현 극본, 김용재 최영훈 김홍선 연출)가 그것이다. 24부작으로 방송될 ‘달려라 고등어’는 일단 방송 시간대에서 알 수 있듯이 시청률 대박을 기대하고 만들어지는 작품은 아니다. 대신 청춘시트콤이라는 맥을 잇고 신선한 새 얼굴을 발굴하기 위한 창구로서의 의미를 듬뿍 실었다. 이 시트콤에는 특별히 ‘드라마 툰’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드라마에 만화적인 기법을 가미했다는 얘기다. 극적인 반전이 묘사되는 상황에서 주로 사용되는 기법으로 정지 화면에 말 풍선을 그려 넣는다든지, 컴퓨터 그래픽을 가미해 과장된 표현을 무리 없이 처리한다든지 하는 방식이다. 만화적 장면 전환에 눈이 익은 청소년 시청자들을 의식한 기법이다. 뿐만 아니라 출연 배우들도 대부분 새 얼굴들이다. ‘달려라 고등어’의 김용재 PD는 “서류 심사에서부터 신선한 얼굴들 위주로 골랐다. 평균 50대 1의 경쟁을 뚫고 선택된 배우들로 실제 주변에서 흔히 만나는 고교생을 보는 듯 신선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달려라 고등어’는 배경 자체가 아예 고등학교이다. 고교 축구부원으로 사고뭉치인 차공찬이 새로 전학 온 한 여학생 윤서에게 한눈에 반해 학교 생활을 새롭게 하게 된다는 큰 줄거리를 갖고 있다. 그 와중에 공찬의 연적이 나타나고 또 공찬을 좋아하는 여자 친구도 가세하는 등 사랑의 4각구도도 만들어진다. 주요 인물군을 형성하기 위해 이름도 생소한 문채원 이민 정윤조 권세인 등 4명의 신인이 주인공으로 투입되고 고규필 장태훈 등도 비중 있는 배역으로 드라마에 참여하게 됐다. 이들을 포함해 ‘달려라 고등어’에는 약 10여명의 새 얼굴이 등장해 신인 등용문으로서의 구실을 톡톡히 하게 된다. 100c@osen.co.kr ‘달려라 고등어’ 주요 출연 배우들. 왼쪽부터 고규필 권세인 정윤조 장태훈 문채원 이민. /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