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이 제주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5경기 무승행진을 끊었다. 수원은 28일 오후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8라운드 경기에서 박성배와 서동현, 백지훈의 연속 골에 힘입어 제주를 3-0으로 눌렀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수원은 승점 15점으로 이 날 경기가 없던 포항, 서울을 따돌리고 단독 2위로 올라섰다. ▲ 전반, 주도권을 잡은 홈팀 수원 수원은 홈에서 하는 경기답게 경기 시작부터 상대를 몰아치기 시작했다. 3-5-2로 나선 수원은 좌우 윙백들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다양한 공격루트를 발굴했다. 전반 8분 제주의 좌우 사이드를 흔든 수원은 아크 서클 정면에서 백지훈이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를 맞고 나왔다. 제주는 수비에 많은 숫자를 두면서 수원의 공격을 막았지만 흔들리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수비수들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공격을 막기는 했지만 선제골을 내주기까지는 16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수원은 전반 16분 터치라인 왼쪽 부근에서 이관우가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은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 있던 김대의에게 향했고 김대의는 다이렉트로 패스했다. 이 공을 잡은 박성배는 가볍게 오른발 슈팅하며 골을 뽑아냈다. 박성배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제주는 선제골을 허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공격을 하지 못했다. 허리에서부터 상대에게 압박당하며 공격 루트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에 제주는 수원의 수비수들과 윙백들 사이 공간을 노리는 롱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갔다. 전반 20분 심영성이 아크서클쪽으로 찔러주는 패스를 시도했으나 조금 길어 이운재 골키퍼에게 걸리고 말았다. 29분에는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이리네에게 향했다.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공을 잡은 이리네는 수비 한 명을 제친후 넘어졌다. 하지만 주심은 그에게 페널티킥을 선물하기는 커녕 시뮬레이션으로 인한 옐로카드만을 제시했다. ▲ 공격적으로 나선 제주 후반 들어 제주는 니콜라를 빼고 구자철을 집어넣으며 포백으로 전환했다. 후반전에 모든 승부를 걸기 위한 것이었다. 제주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경기는 전반에 비해 재미있어졌다. 제주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원의 수비를 무너뜨리는데는 힘이 약간 부족한 느낌이었다. 특히 수원은 수비를 하다가 패스로 전환하는 속도가 빨랐기 때문에 제주로서는 마음놓고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수원은 후반 10분 두 세 번의 패스로 찬스를 만들었다. 미드필드 지역에서 헤딩으로 공을 따낸 백지훈은 역습을 펼쳤고 오른쪽으로 파고 들어가던 이관우에게 패스했다. 이관우는 다이렉트로 백지훈에게 크로스했고 공을 잡은 백지훈은 골키퍼까지 제쳤으나 커버들어온 수비수의 벽을 넘지는 못했다. 제주는 후반 15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심영성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으나 곽희주에게 걸렸다. 이에 수원은 포백으로 전환하고 박성배를 빼고 에두를 투입했다. ▲ 수원, 추가골 뽑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어 결과적으로 에두의 투입은 적절했다. 에두는 들어가자마자 사이드에서 상대 수비 뒷공간을 노리는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서동현이 잡아 골키퍼까지 제치고 골로 연결했다. 계속 수원의 골문을 공략하던 제주로서는 단 한 번의 위기에 실점을 허용하는 모습이었다. 2-0이 되자 수원의 플레이에는 여유가 넘쳤다. 반면 제주는 심리적 부담감으로 인해 쫓기는듯한 플레이를 했다. 이러자 제주는 허리에서 실수를 자주하게 되었고 흐름을 스스로 끊는 꼴이 되었다. 수원도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31분 에두가 이요한을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기 때문. 수적 우세를 앞세운 제주는 수원을 공략했다. 하지만 체력적인 열세 속에 수원에게 한 골을 헌납했다. 수원은 후반 36분 멋진 추가골을 만들었다. 이현진이 아크 서클 부근에서 백지훈과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에어리어로 침투했다. 이현진은 다시 백지훈에게 패스했고 백지훈은 그대로 슈팅으로 연결해 제주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제주는 더 이상의 골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수원의 3-0 완승으로 경기는 끝나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