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세리머니' 김대의, 아들과 약속 지켜
OSEN 기자
발행 2007.04.29 08: 59

아들을 위한 '스파이더맨' 세리머니였다. 수원의 '폭주 기관차' 김대의(33)의 골 세리머니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대의는 지난 28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8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박성배의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3-0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되었다. 그는 전반 16분 이관우의 크로스를 다이렉트 패스로 연결하며 도움을 기록했다. 중요했던 것은 그 이후의 상황. 박성배, 이관우 등과 함께 김대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는데 바지춤에서 붉은색 스파이더맨 가면을 뒤집어쓰면서 춤을 춘 것이다. 흡사 지난 월드컵 당시 에콰도르의 이반 카비에데스가 노란색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골 세리머니를 펼친 것과 비슷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동기가 달랐다는 것. 카비에데스는 교통사고로 사망한 오틸리노 테노리노를 추모하기 위해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반면 김대의는 아들을 위해 붉은색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춤을 추었다. 수원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김대의는 아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파이더맨 가면을 뒤집어 썼다. 경기 전날 김대의의 여섯살배기 아들 원준 군은 아빠에게 경기에서 골을 넣으면 자신이 제일 좋아하는 스파이더맨 가면을 써달라고 부탁했던 것. 이에 김대의는 비록 자신의 골은 아니었지만 골 세리머니를 펼치면서 아들을 위해 스파이더맨 가면을 쓴 것이었다. 김대의가 춘 댄스는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 박명수의 '쪼쪼댄스'로 아들을 위한 보너스이기도 했다. 아들과의 약속을 지킨 김대의. 그의 가족 사랑이 팀의 승리를 이끈 원동력이었다. bbadagun@osen.co.kr 이관우 옆에서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고 세리머니를 펼치는 김대의=수원 삼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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