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3G서 1승 1무면 '사실상' 자력 우승
OSEN 기자
발행 2007.04.29 09: 1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에버튼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둔 반면 2위 첼시가 볼튼 원더러스가 뜻하지 않던 무승부를 거두면서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향방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밤 구디슨 파크에서 벌어진 에버튼과의 2006~200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5분까지 0-2로 뒤지다가 존 오셰이와 웨인 루니, 크리스 이글의 골과 상대 수비수 필 네빌의 자책골까지 묶어 4-2 대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첼시는 같은 시간 벌어진 볼튼 원더러스와의 경기에서 2-1까지 앞서고도 후반 9분 케빈 데이비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뒤 끝내 결승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2-2로 비겼다. 이로써 2위 첼시와의 승점차를 5로 벌린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남은 3경기 가운데 승점 4에 해당하는 1승 1무만 거둬도 2002~2003시즌 이후 4년 만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게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행운이 시작된 것은 34라운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날 미들스브러와의 경기에서 아직까지 논란의 거리가 있는 이동국의 페널티킥 상황을 파울로 인정되지 않으면서 1-1로 비겼다. 첼시가 곧이어 열린 경기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에 승리할 경우 승점이 1 차이로 줄어들 위기를 맞았지만 첼시가 득점없이 비기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35라운드에서 40분의 대역전 드라마를 일궈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와의 승점차를 5로 벌리면서 우승의 8부 능선을 넘게 됐다. 무엇보다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 가능성이 커진 것은 첼시가 36라운드에서 만만치 않은 상대인 아스날을 상대해야 하는 반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비교적 손쉬운 상대인 맨체스터 시티와 격돌하기 때문이다.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첼시가 아스날을 이기지 못한다면 승점차는 7~8로 벌어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승이 확정된다. 첼시가 아스날을 꺾고 승점 5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해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와의 맞대결에서 비기거나 마지막 경기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첼시에게 지고 나머지 경기에서 1승 1무를 거두더라도 사실상 우승할 수 있다. 이 경우 첼시가 3연승을 거두면 승점이 89로 같아지지만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골득실 +56으로 첼시보다 16이 앞서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골득실차로 정상에 등극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버튼전 대역전극은 4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정상 복귀 초읽기와 함께 트레블 신화에 더욱 가까이 다가간 계기가 됐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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