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수비농구'로 '홈 축배' 노린다
OSEN 기자
발행 2007.04.29 10: 05

'수비 농구로 홈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지난 2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벌어진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87-85 패배를 당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서 "선수들이 홈에서 우승을 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 이것은 5차전의 패배가 아쉽기는 하지만 홈 구장인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기필코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답이었다. 올해 출범 10년을 맞은 KBL에서 챔피언결정전이 6차전까지 간 경우는 총 6차례가 있다. 이 6차례 중 6차전 승리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5차례로 기복없는 전력을 가진 팀이 우승을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재학 감독이 우승을 자신하는 바탕에는 수비농구가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모비스는 이번 시즌 10개 구단 중 최소 턴오버를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1.02개. 그리고 76.89점의 최소 실점과 90개의 최다 굿디펜스를 기록했다. 이것은 유재학 감독이 추구하는 짠물 수비농구를 입증하는 수치이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부터 모비스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 해도 상대방이 질식할 만큼 강력한 수비였다. 물론 '원투펀치'인 양동근과 윌리엄스가 개인득점 순위에서 각각 4위와 1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팀의 평균득점은 전자랜드에 이어 7위에 그칠 정도로 높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기세는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오리온스에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성공했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부족한 면도 드러나고 있다. 물론 골밑에서 KTF의 '다이나믹 듀오'인 필립 리치와 애런 맥기에 밀리기는 하지만 선수들이 수비보다는 많은 득점을 올려 승리를 거두겠다는 욕심이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챔피언결정전은 모비스가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6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중이다. 모비스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그들의 강점을 이용해야 한다. 과연 모비스가 지난해 전철을 밟지 않고 우승컵을 안게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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