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3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캔자스시티전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친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붙박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굳힐 공산이 커졌다. 그렇지 않아도 부진한 투구로 골치를 썩히는 제프 위버를 처리할 '명분'을 시애틀 코칭스태프가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1년 832만 5000 달러의 거액에 영입한 위버는 '먹튀'의 조짐을 보이며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등판한 4경기서 고작 11⅓이닝을 던졌을 뿐인 데다 성적도 4패 방어율 18.26으로 참담하다. 특히 가장 최근 등판인 지난 29일 캔자스시티전에선 고작 1타자를 잡고 7피안타 6실점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남겼다. 이날 경기에 앞서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은 위버를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하그로브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도 "모든 건 개인이 아닌 팀 최선의 이익을 위해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구나 팔부상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올라 있던 '킹 펠릭스'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이번 주 복귀 예정이다. 이런 까닭에 선발로테이션의 한 명을 빼고 그 자리에 에르난데스를 집어넣어야 한다. 원래는 '임시 선발'인 백차승이 에르난데스에게 자리를 내줄 유력한 후보로 꼽혔지만 캔자스시티전의 호투로 분위기가 변할 전망이다. 위버를 마이너 강등, 또는 불펜행으로 처리하고 대신 백차승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일정상 에르난데스는 오는 5월 6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에 복귀할 것이 유력하다. 위버의 다음 등판 예정일이 5일로 아직 여유가 있어 로테이션 조정이 이뤄질 경우 등판 인터벌에도 문제가 없는 백차승이 위버의 자리를 꿰찰 공산이 크다. 아직은 좀 더 두고봐야 하지만 30일 경기서 선보인 기막힌 호투는 백차승에게 여러 모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