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의 LG호, '지옥의 12연전'에서 생환
OSEN 기자
발행 2007.04.30 09: 57

5승 6패. 목표했던 5할 이상의 승률을 올리는 데는 실패했지만 버티기에는 성공한 성적표이다. 한국시리즈 4회 우승의 명장인 김재박(53)을 영입해 새 출범한 LG 트윈스가 4월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LG는 4월 성적표로 10승 9패를 마크, 선두 SK에 2.5게임 뒤진 공동 2위에 랭크됐다. 작년 최하위에서 순조로운 출발이다. 특히 ‘올 시즌 3강후보’라는 한화 삼성 SK와의 12연전에서 5승 6패를 마크하며 선전, 올 시즌 4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 17일 한화전부터 29일 SK전까지 3강 후보들과 12연전을 치러 올 시즌 LG호의 향방을 가름짓는 중요한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12연전 중에서 중간에 삼성과의 한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돼 11연전이 됐다. 12연전을 치르기 전 LG 관계자들은 “이번 승부에 올 시즌 성적이 달려 있다. 여기서 밀리면 힘들다”며 걱정을 많이 했지만 5할 승률에 한 게임 못미친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지옥의 12연전’에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집중 투자로 영입한 선수들의 기대에 걸맞는 활약 덕분이었다. 지난 겨울 40억 원을 투자해 ‘FA 계약’으로 데려온 에이스 박명환은 6연승 뒤 4연패에 빠져 위기를 맞았던 26일 한화전서 6이닝 노히트 노런의 완벽 투구로 팀 승리(5-0)를 이끌었다. 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SK와의 28일 경기서는 복귀파인 좌완 선발 봉중근이 7이닝 무실점으로 쾌투, 팀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SK 억대 신인 김광현과의 좌완 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둬 지난해 13억 5000만 원을 들여 영입한 보람이 있었다. LG로서는 ‘지옥의 12연전’에서 선전하며 올 시즌 호성적의 발판을 놓은 것에는 안도하면서도 삼성과의 2연전(비로 한 게임 연기)에서 접전을 펼치고도 연패한 것에 아쉬워하고 있다. 스토브리그부터 불붙은 감독간의 신경전 등 라이벌전에서 패해 다음 대전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팀플레이 등 ‘작전야구’를 펼치는 김재박 감독의 스타일로 동화되고 있는 LG 야구단이 ‘지옥의 12연전’을 벗어나 올 시즌 상위권 굳히기에 들어갈 태세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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