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이대호(25)의 홈런왕 2연패를 가로막는 쟁쟁한 경쟁자들이 나타났다. 이대호는 지난해 홈런왕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의 대기록을 세우고 일찌감치 홈런왕 2연패를 선언했다. 그러나 올해는 초반부터 만만치 않는 도전자들을 만났다. 삼성의 노장 양준혁(38)과 한화의 김태균(25). 양준혁이 7개, 이대호가 6개, 김태균이 5개로 나란히 1~3위에 랭크돼 있다. 양준혁은 우리나이로 39살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연일 홈런포를 터트리고 있다. 지난 29일 수원 현대전에서 솔로홈런을 터트려 3경기 연속이자 7호 홈런을 기록했다. 개막과 함께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지만 특유의 장타력을 앞세워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양준혁은 93년 데뷔 이후 홈런왕 타이틀을 따낸 적이 없다. 그해 2위(23개)를 차지한 게 최고 순위. 지난 2003년 삼성 시절 기록한 33홈런이 자신의 역대 최다홈런이었다. 한화 4번타자 김태균도 29일 광주 KIA전에서 홈런 두 방을 쏘아올려 시즌 5호까지 기록했다. 이미 개막을 앞두고 이대호에게 홈런왕을 놓고 자웅을 겨루자고 공개 도전장을 던진 바 있다. 개막과 함께 홈런을 의식한 탓인지 다소 부진했지만 이제 본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뛰어난 체격과 파워를 갖추고도 프로 데뷔 후 아직 홈런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자신의 역대 최다홈런도 31개(2003년 6위). 이대호는 개막과 함께 군계일학의 타격솜씨를 과시하고 있다.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부문에 걸쳐 1~2위에 랭크돼 있다. 특히 홈런왕은 이대호가 가장 이루고 싶어하는 2연패 타이틀이다. 프로야구의 대선배 양준혁과 13년 어린 이대호-김태균이 함께 쓰는 홈런 삼국지. 5월에는 이들이 벌이는 뜨거운 대포싸움도 흥미를 더해줄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양준혁-이대호-김태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