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양준혁(38, 지명타자)이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손목 통증으로 고전했던 양준혁은 30일 현재 타율 2할5푼4리 17안타 7홈런 1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17개의 안타 중 무려 7개의 홈런을 뽑아내며 장타력을 과시하고 있다.
양준혁은 지난 27일 수원 현대전 이후 3경기 연속 아치를 그리며 7개로 이대호(롯데, 6개)를 제치고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랐다. 올해 38세인 양준혁이 홈런왕을 차지하게 되면 역대 최고령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역대 최고령 홈런왕은 래리 서튼(당시 현대). 지난 2005년 35세 나이에 타이틀을 차지했고 1993년 김성래(당시 삼성) 2004년 박경완(SK)이 32세에 홈런 1위에 오른 게 그 다음 기록이다. 이어 31세의 김성한(해태,1989년), 30세의 김봉연(1982년, 해태) 김성한(1988년, 해태) 김상호(OB, 1995년)가 타이틀을 따낸 게 역대 30대 홈런왕 기록의 전부다.
1993년 프로에 데뷔한 양준혁은 그동안 홈런왕과는 거리가 멀었다. 데뷔 첫 해 23개의 아치를 그려 2위에 오른 것이 가장 높은 순위였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섣부른 예상일 수 있으나 마흔을 앞둔 양준혁이 20대 선수 못지 않은 체력과 노련함을 앞세워 올 시즌 홈런왕을 차지하게 된다면 개인으로서는 첫 타이틀이자 역대 최고령 홈런킹에 등극하게 된다.
40이 가까운 나이에 홈런왕에 오르려면 출장 경기수가 많아야 하고 무엇보다 파워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대의 투수가 다승왕이 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도 비슷해 랜디 존슨(2002년 39세) 커트 실링(2004년 38세) 등 고령 다승왕이 근년까지도 나왔지만 홈런왕들은 이보다 나이가 적다.
메이저리그 역대 홈런왕 중 최고령 기록은 대럴 에번스(1985년 38세)가 갖고 있고 내로라 하는 홈런 타자들 중에도 30세를 훌쩍 넘겨 홈런킹에 등극한 사례는 배리 본즈(2001년 37세) 베이브 루스(1931년 36세) 마크 맥과이어(1999년 36세) 윌리 메이스(1965년 34세) 마이크 슈미트(1983년 34세) 루 게릭(1936년 33세) 정도다. 통산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행크 애런은 23세이던 1957년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홈런왕이 돼 타이틀과는 인연이 거의 없었다.
일본의 경우 이 부문에 정확한 통계가 없으나 1998년까지 활약하고 은퇴한 오치아이 현 주니치 감독이 38세(1991년)에 마지막으로 홈런왕을 차지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