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미국프로농구(NBA) 포스트시즌에서 강호로 여겨졌던 마이애미 히트와 댈러스 매버릭스가 모두 몰락의 길을 걷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05~2006시즌 챔피언 마이애미는 30일(한국시간) 열린 아메리칸 에어라인스 어리나에서 벌어진 컨퍼런스 8강 4차전 홈경기에서 드웨인 웨이드(24득점, 5리바운드, 10어시스트)와 샤킬 오닐(16득점, 7리바운드, 2스틸)이 분전했지만 벤 고든(24득점, 3점슛 3개, 4어시스트, 3스틸)과 루올 뎅(22득점, 12리바운드, 4스틸)을 앞세운 시카고 불스에 79-92로 완패, 4연패로 힘없이 무너졌다. 사실 마이애미의 몰락은 어느 정도 예견돼 있었다. 남동지구에서 워싱턴 위저즈에 밀려 좀처럼 선두를 치고 나오지 못하는 등 지난 시즌의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마이애미는 길버트 어리너스가 부상으로 빠지며 워싱턴이 급격히 하락세에 빠진 틈을 타 선두로 치고 올라온 뒤 지구 1위를 차지했다. 마이애미가 강력했다기 다는 워낙 남동지구에 몰렸던 팀들이 약했던 탓이다. 게다가 시카고는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벤 월러스가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에서 옮겨왔고 고든과 뎅 등을 앞세워 마이클 조던 등이 활약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불스 왕조가 재건되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 4연승의 요인이었다. 4연패로 물러난 것이 의외이긴 하지만 마이애미의 몰락이 전혀 예상 밖은 아니었던 반면 마이애미에 아쉽게 무릎을 꿇으며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했던 댈러스의 부진은 완전히 뜻 밖이다. 올 시즌 3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하며 서부 컨퍼런스 1번 시드를 차지한 댈러스는 간신히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한 8번 시드의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만나 무난하게 컨퍼런스 4강에 진출하는 듯 했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고 있다. 1, 2차전을 주고 받으며 1승 1패인 상황에서 골든스테이트가 2연승을 거두는 바람에 댈러스는 탈락 위기에 몰리고 말았다. 더크 노비츠키와 제이슨 테리 등이 분전해주고 있지만 댈러스를 강호로 만들었던 노장 돈 넬슨 감독이 이끌고 있는 골든스테이트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올 시즌 댈러스가 골든스테이트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모두 진 것을 들어 댈러스의 전력과 경기 스타일을 완전히 꿰뚫고 있는 넬슨 감독에게 맥을 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만약 댈러스가 남은 경기에서 단 한 번만 져도 지난 1998~1999시즌 1번 시드를 받고도 8번 시드의 뉴욕 닉스에 져 컨퍼런스 4강 진출에 실패했던 마이애미에 이어 8년만에 1번 시드 탈락의 멍에를 뒤집어 쓰게 된다. 반면 마이애미에 져 동부컨퍼런스 준우승에 그친 디트로이트 피스톤스는 올랜도 매직에 4연승, 무난하게 4강에 올라 시카고와 컨퍼런스 결승을 놓고 다투게 됐고 댈러스의 라이벌인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일단 덴버 너기츠에 2승 1패로 앞서 있는 중이어서 대조를 이루고 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