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남아공 월드컵 개최권 박탈할수도"
OSEN 기자
발행 2007.04.30 22: 16

국제축구연맹(FIFA)의 제프 블래터 회장이 2010년 월드컵을 유치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최권을 박탈할 수도 있다고 시사해 파장이 예상된다. 블래터 회장은 30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 스포츠 프로그램 에 출연한 자리에서 남아공의 월드컵 준비가 계속 늦어지고 있으며 경기장이 지어지지 않은 상태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하며 "경기장 마련이 필요없는 다른 나라에서 월드컵을 준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블래터 회장은 또 남아공을 대신해 월드컵을 유치할 수 있는 나라로 잉글랜드와 미국, 멕시코, 일본, 스페인 등을 들어 비상 사태에 충분히 대비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그동안 블래터 회장은 준비 상황이 늦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0년 월드컵의 개최는 남아공에서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단언해왔지만 180도 바뀐 입장을 내놓으면서 사실상 다른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계획을 세운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낳고 있다. 이에 대해 블래터 회장은 "특별한 일이 있을 경우 다른 곳에서 월드컵을 개최할 가능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여전히 남아공 개최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아니며 다른 곳에서 월드컵을 연다는 것은 파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블래터 회장이 잉글랜드를 대안으로 지적한 것에 대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의 관계자는 BBC 방송을 통해 FIFA측과 아무런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잉글랜드가 2018년 월드컵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적어도 북미와 남미지역을 하나로 묶고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4개 대륙의 로테이션을 계속 유지하려고 한다"며 "이 뜻은 2018년 월드컵은 아시아로 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2006년 월드컵이 유럽인 독일에서 열렸고 아프리카와 2014년 월드컵이 사실상 브라질 쪽으로 기울어진 가운데 2018년 월드컵 차례는 유럽이 아닌 아시아임을 분명히 한 셈이다. 이럴 경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치르는 중국이 월드컵 개최에 욕심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블래터 회장은 이전에 2014년 월드컵을 끝으로 대륙 순환 개최 원칙을 종료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진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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