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이제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겠다."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22, SK텔레콤)은 팀 승리는 기뻐했지만, 자신의 승리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30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신한은행 프로리그 2007' 전기리그 팬택전서 2-0 우세를 이끈 박태민은 "운이 좋았다. 최상의 경기가 아니었다. 경기 내용이 좋지 못했다. 다음에는 좀 더 좋은 내용의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승리의 기쁨보다는 앞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프로토스전 4연패 등 최근 프로토스전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그는 "예전보다 프로토스에게 맵이 많이 좋아졌다. 전체적으로 저그가 프로토스를 상대하기 쉬었던 추세에서 맵이 점점 프로토스에게 좋아지고 있다. 또 프로토스들이 한 단계 기량이 발전했다. 맵이 저그에게 안 좋아지기는 했지만,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는 내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겠다"고 말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박태민은 "첫 조이기 라인이 뚫리면서 위험한 상황이었다. 다행히 상대가 그 상황에서 단 한 번의 방심을 해서 경기를 역전할 수 있었다. 프로토스가 추가멀티가 없는 상황에서 9시 멀티를 파괴했을때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박태민은 "이 기세를 몰아 계속 이겨보다 싶다. 이기는 기분을 계속 만끽하고 싶고, 연승 기록도 세워보고 싶다. 박태민을 지켜봐달라"며 앞으로 각오를 힘주어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