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전날 빅리그 승격통보를 받고 뉴욕으로 향한 박찬호(34.뉴욕 메츠)가 '진짜 시험무대'에 서게 됐다. 5선발 마이크 펠프리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트리플A 뉴올리언스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박찬호가 빅리그 테스트를 무난히 소화한다면 메츠 코칭스태프는 박찬호를 재평가 할 수밖에 없다. 에르난데스의 부상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정난다 하더라도 빅리그에서 꾸준한 투구를 펼친다면 그를 다시 트리플A로 내려보내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뜻밖의 등판 기회를 잡은 만큼 이제는 투구 내용 하나하나가 중요하게 됐다.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성공하지 못한다면 또 다른 기회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호르헤 소사, 필립 험버 등 선발호출 만을 기다리는 후보군이 마이너리그에 득실거리는 만큼 박찬호로선 '본실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이번 기회를 못살릴 경우 메츠는 7∼8월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맞춰 외부수혈을 시도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한편 어깨 통증을 호소한 '엘두케' 올란도 에르난데스(38.뉴욕 메츠)는 결국 부상자명단(DL)에 올랐다. 1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예정이던 에르난데스는 오른 어깨 부상으로 등판이 취소된 것은 물론 결국 DL에 올라 한동안 투구가 불가능하게 됐다. 공식 나이와 달리 실제로는 40대 중반이라는 설이 유력한 에르난데스는 지난 스프링캠프서 목부위의 관절염으로 정밀검진을 받을 만큼 건강을 장담하기 어렵다. 올 시즌 5경기서 2승1패 방어율 2.53을 기록, 메츠의 2선발 다운 투구를 유감없이 선보이고 있지만 이번에는 투수에게 '생명'이나 다름 없는 어깨에 탈이 나 당분간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 에르난데스가 15일 뒤 복귀한다고 가정할 때까지 박찬호는 2∼3 차례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처음이자 어쩌면 메츠에서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이번 기회를 박찬호는 무조건 살려야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