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짧게 칩니다". 요미우리 4번타자 이승엽(31)은 지난 30일 야쿠르트전 적시타 뒤 "홈런보다 팀 배팅"이라고 밝혔다. 이승엽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만루 찬스였기에 큰 것을 노리지 않고, 맞히는 데 신경썼다. 흐름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 짧게, 짧게 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이승엽은 썩 좋지 못한 몸 상태 속에서도 5경기 연속 안타(2홈런 포함)를 기록중이다. 30일 야쿠르트전 3회 1사 만루에서는 좌완 이시카와의 바깥쪽 직구를 살짝 밀어쳐 1타점 좌전안타로 연결시켰다. 이 안타로 점수는 3-1로 벌어졌고 요미우리는 이후 2점을 더 보태 낙승할 수 있었다. 팀 상황에 관계없이 자기 스윙(풀스윙)을 고수하는 대다수 용병 거포들과 다른 면모다. 아파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뛴다"라는 마인드부터가 다르다. 반면 이승엽의 홈런 라이벌 타이론 우즈(주니치)는 30일 요코하마전에서 11경기만에 홈런(시즌 9호)을 터뜨린 뒤 "언제나 똑같이 강하게 스윙할 수 있는 것만을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우즈는 센트럴리그 홈런-타점(23점) 선두권이지만 삼진 역시 36개(이승엽은 19개)로 압도적 1위다. 6홈런-17타점의 이승엽은 1일부터 주니치 홈구장 나고야돔 3연전을 통해 우즈와 또다시 조우한다. 지난 4월 첫 도쿄돔 3연전에서는 홈런 4방을 몰아친 우즈의 화력에 힘입어 주니치가 2승 1패로 우세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