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 1위' 이숭용, "나도 왜 그런지 몰라"
OSEN 기자
발행 2007.05.01 09: 03

"방망이에 대기만 하면 안타가 나와요". 김시진 현대 감독과 주장 이숭용(36)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현대 '캡틴' 이숭용이 마치 도깨비 방망이를 휘두르듯 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덕분에 현재 4할1푼8리의 고타율로 타격 1위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이대호(롯데.0387)를 3푼1리나 따돌리고 잇다. 지난 달 19일 두산전 4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29일 삼성전까지 10게임 연속 안타 행진을 펼치고 있다. 또 이 기간 동안 무려 19안타를 때려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숭용은 요즘 몸 컨디션이 엉망이란다. 주장으로서 어려운 환경 속에 팀을 이끌다보니 입술이 터질 정도로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거기에 최근에는 몸살 기운까지 겹쳐 몸상태가 말이 아니란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안타가 양산되고 있어 본인은 물론 코칭스태프들조차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로 타격 페이스가 최고이다. 이숭용은 "이상하네요. 정말 요즘은 방망이에 맞기만 하면 안타 코스로 공이 날아가요"라며 신기해했다. 원래 시즌 초반에는 강세를 보여 '4월의 사나이'로 불리우고 있는 이숭용이지만 올 시즌에는 그 강도가 훨씬 세다. 몸컨디션이 안좋기 때문에 타석에서 더욱 집중력을 갖고 타격에 임하고 있는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으로 코칭스태프는 보고 있다. 이숭용의 불방망이 덕분에 현대는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구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득점 찬스에서도 한 방씩을 터트려 타점이 15개로 이 부문 4위에 랭크돼 있다. 구단 살림이 어려운 형편 가운데서도 주장을 맡아 책임이 큰 이숭용이 언제까지 타격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진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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