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은 김명제 얘기만 나오면 애가 탄다. 안 돼도 쓸 수 밖에 없으니 더 속이 쓰리다. 지난달 14일 SK전이 특히 그랬다. 타선이 4회말까지 6-2 리드를 잡아줬건만 5회초 투아웃을 더 못잡고 무너져 내렸다. 결국 5회에만 4점을 잃었고, 6-9로 역전패 당했다. 연패를 끊지 못한 두산은 결국 SK 3연전을 몽땅 내주며 6연패까지 갔다. 지난주 4승 2패로 치고 올라왔으나 아직도 두산이 최하위(8승 12패)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도 김명제 외에는 제3선발 대안이 없는 김 감독은 1일 SK전에 '복수의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신인 임태훈을 불펜으로 쓰겠다"고 공언한 상태이기에 어떻게든 김명제가 선발의 한 축을 맡아줘야 할 실정이다. 김명제는 4경기(3선발)에 등판해 승패없이 평균자책점만 6.19다. 다만 김 감독과 김명제에게 위안은 SK도 선발 공백 상태에 놓여 있다는 부분이다. SK는 1위를 달리고 있으나 레이번-로마노 원투펀치 외에 선발은 부실하다. 1일에도 채병룡을 시즌 첫 선발로 예고했다. 채병룡은 구원 투수로만 두 차례 등판해 3⅔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전부다. 1위와 최하위 팀간 대결이어도 예측을 불허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두 팀 다 성공적인 한 주를 보냈기에 사기가 올라있다. SK는 다양한 득점 루트와 수비, 불펜에서 우세고, 두산은 주포 김동주의 타격감이 절정이다. 지난달 29일 SK에서 두산으로 전격 트레이드된 유격수 이대수가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일지도 관심거리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