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한솥밥을 먹었던 선후배가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이게 됐다. 더욱이 인천고 동문으로 절친한 사이이지만 팀승리를 위해 선봉에 서게 됐다. LG 우완 투수 최원호(34)와 현대 우완 투수 김수경(28)이 1일 잠실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최원호와 김수경 모두 시즌 3승에 도전하는 무대다. 최원호는 커브와 체인지업이 주무기이고 김수경은 슬라이더가 주특기다. 둘 모두 지난해에는 기대에 못미쳤으나 올해는 출발이 좋은 편이다. 최원호는 4경기서 2승 1패에 방어율 4.19를 마크하고 있고 김수경도 4경기서 2승 1패에 방어율 3.42를 마크하고 있다. 김수경은 지난 시즌 LG전에서 1승 1패에 방어율 1.93으로 호투하며 괜찮은 투구를 보였다. 직구 구위도 작년 보다 나아지는 등 최원호보다 구위면에서는 낫다. 하지만 최원호는 경험많은 베테랑으로 경기 운영 능력이 돋보인다. 현대로서는 지난달 수원 2연전에서 연패를 당한 수모를 갚을 태세다. 반면 삼성과 함께 공동 2위를 마크하고 있는 LG는 여세를 몰아 6위 현대에 한 수 위의 실력을 과시할 분위기다. 지난해까지 현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김재박 LG 감독과 김시진 현대 감독의 벤치 지략대결도 볼거리다. 김시진 감독이 지난 번의 패배를 설욕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현대는 지난 주말 삼성전 3연승을 할 때 보여줬듯 집중타를 앞세우고 있고 LG는 발빠른 타자들을 적극 활용해 현대 마운드를 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sun@osen.co.kr 최원호-김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