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투펀치' 양동근-윌리엄스, 우승 원동력
OSEN 기자
발행 2007.05.01 19: 58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울산 모비스가 부산 KTF에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 3패로 우승을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 삼성에게 4전 전패를 당하며 우승을 놓쳤던 모비스는 올 시즌 더욱 철저히 준비했고 결국 전신인 부산 기아가 프로 원년인 1997시즌 우승을 차지한 이후 10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유재학 감독의 완벽한 선수단 장악을 필두로 각 포지션마다 적절한 선수 배치와 이창수 김재훈 우지원 등 노장까지 전력에 보탬이 되면서 막강한 전력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모비스의 우승에는 무엇보다도 '원투펀치' 양동근-크리스 윌리엄스의 존재가 큰 힘이었다. 2004~2005시즌 신인왕에 이어 2005~2006시즌 서장훈(삼성)과 함께 정규리그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던 양동근은 올 시즌에도 경기를 이끄는 포인트가드로서 뛰어난 득점력을 선보이며 한중 올스타전 MVP와 정규리그 MVP에 이어 챔피언결정전 MVP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또 '맞춤형 용병' 크리스 윌리엄스는 양동근의 리딩 부담을 줄여주면서 공격과 수비 모두에 다재다능한 '멀티 플레이어'로 지난해에 이어 모비스를 강하게 만들었다. 윌리엄스는 올 시즌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을 피트 마이클(대구 오리온스)에게 내주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지만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이면서 모비스 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이번 시즌 양동근은 경기 평균 15.65득점, 윌리엄스는 22.90득점을 기록하며 팀 득점력의 40%를 차지했고 둘이 합쳐 경기 평균 11.5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서로를 보완하는 플레이로 우승을 이끌었다. 모비스의 '원투펀치'인 양동근과 윌리엄스는 이번 시즌 우승이 꼭 필요했다. 양동근은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후 바로 상무에 입대한다. 우승컵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쓸쓸한 입대'일 뿐 아니라 모비스의 전력 약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 윌리엄스 역시 용병 드래프트 제도 부활로 그의 행보가 어떻게 될지는 정확하게 가늠할수 없는 상황이다. 용병 제도는 프로농구 출범과 함께 시작됐지만 지금까지 이들처럼 완벽하게 서로의 빈 자리를 채워준 경우는 없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이들의 '원투펀치'는 해체될 가능성이 높지만 팬들의 기억 속에 승자의 이름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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