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우승이 이렇게 좋은 건 줄 몰랐어요". KBL 출범 후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첫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양동근(26)의 입가에 함박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양동근은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부산 KTF와의 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7차전에서 19득점에 5어시스트, 4개의 스틸을 기록하며 팀을 10년 만의 통합 우승으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상무에 입대하기 전에 너무나 좋은 선물을 받았다"며 "6차전에서 너무 부진한 것이 부담이 되긴 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즐기면서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나 잘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양동근은 "부모님과 오는 6일 결혼하는 약혼녀(김정미 씨), 나를 아는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며 "챔피언결정전에서 받은 상금 1000만 원도 베풀고 싶다. 나 혼자 잘해서 이긴 것이 아니기 때문에 베풀 수 있을 때 베풀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양동근은 "약혼녀에게 챔피언 반지를 끼게 해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서 기쁘다"며 "KTF에게 경기 스타일을 완전히 읽혔지만 집중력을 발휘했고 4쿼터 중반을 넘어 크리스 윌리엄스가 스틸 후 2점슛을 넣으면서 이겼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자신이 처음으로 만장일치로 MVP로 선정됐다는 말을 들은 양동근은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고 좋아한 뒤 "사실 3승 1패로 앞섰을 때 지난해 4연패를 처음으로 당한 기록이 있어 3연패로 뒤집히는 불명예 기록을 남기는 것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황태자에서 마당쇠로 변신, 올 시즌 최우수 식스맨으로 선정된 바 있는 우지원(34)은 7차전에서 14점을 넣은 뒤 "프로 데뷔 10년만에 우승한 것이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아내에게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채 은퇴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결혼 6년 만에 약속을 지키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또 2년 동안 모비스에서 뛰면서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윌리엄스(27)도 "모비스 선수들은 누가 하나 미워하지 않고 서로 조직력으로 똘똘 뭉친 좋은 팀"이라며 "다음 시즌 모비스에서 계속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지금은 축하파티를 즐길 때이니 드래프트에 참가할지는 미국에 돌아간 뒤 생각해보겠다"고 전했다. 이밖에 챔피언 등극을 맛본 최고령 선수가 된 이창수(38)는 "허재 전주 KCC 감독보다 몇 개월 빠르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기록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며 "함께 우승을 일궈낸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뿌듯해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