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얘기 없구먼". 김성근 SK 감독은 이겼어도 불만스러운 듯했다. 김 감독은 1일 두산과의 문학 홈경기서 3-2로 이긴 뒤 "초반에 추가점을 내 쉽게 이길 수 있었는데 주루 미스 등이 나와 고생했다"라고 평했다. 다만 김 감독은 "선발 채병룡이 잘 던져준 점은 긍정적이었다"라고 승인을 분석했다. 아울러 마무리 정대현(2이닝 5피안타 1실점)이 이례적으로 많이 맞은 데 대해서는 "9회 투아웃 때 마운드에 올라가서 '동점줘도 되니 도망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몸쪽 코스로 잘 던져줬다"라고 언급했다. 실제 정대현은 9회 투아웃 2루에서 정원석을 삼진 잡고 승리를 지켜냈다. 한편 시즌 첫 선발에서 승리를 따낸 채병룡은 "100구 넘게 던졌지만 힘들지 않았다. 롯데전 첫 등판 때 멍하고 어떻게 해야 될지 몰랐는데 코치님과 포수 박경완 선배의 조언이 도움이 됐다. 컷 패스트볼이 잘 들어갔는데 팔꿈치와 어깨 보강 운동한 것이 큰 힘이 됐다. 2002년 구위를 조금씩 찾아가고 있는데 야수들의 좋은 수비와 박경완의 리드, 김강민의 다이빙 캐치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기록한 홈런의 절반이 4호 투런 홈런을 터뜨린 정근우는 "무사 2루여서 번트 사인이 나올 줄 알았다. 밀어칠 생각뿐이어서 넘어가리라고는 생각 안 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밝혔다. 반면 석패한 김경문 두산 감독은 "초반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경기가 어렵게 됐다. 9회 윤재국의 도루 아웃에 대해서는 "본인이 좋다고 판단하여 뛴 것 같은데 결과가 나빠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sgoi@osen.co.kr 정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