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빅리거', 5월에는 웃자
OSEN 기자
발행 2007.05.02 05: 59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지독하고 잔인했던 4월이었다. 팬들은 물론 코리언메이저리거들에게 2007년 4월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달로 기억에 남았다. 고작 3명(서재응 유제국 김병현) 만이 빅리그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더니 부진과 부상 속에 시즌 첫 달을 마감했다. 올 시즌 가장 큰 기대를 모았던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5경기서 1승2패 방어율 9.51에 그쳤고, 김병현(28.콜로라도 로키스)은 구단과 갈등 끝에 부상자명단(DL)에 등재됐다. 한국인 최초의 빅리그 타자였던 최희섭(27)은 미국 무대를 떠나기로 결심했고, '맏형' 박찬호(34.뉴욕 메츠)는 12년 만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빅리그에만 십 수명의 선수가 우글거리는 일본과 비교가 불가능할 지경이었다. 이제 악몽같던 4월은 끝났다. 현지시간 30일 박찬호의 부진(4이닝 7실점)을 끝으로 희망찬 5월이 시작됐다. 다행이 4월 하순부터 승격된 추신수(25.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백차승(27.시애틀 매리너스)이 각각 호타, 호투를 펼치며 반전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섰다. 추신수의 실력은 팀 안팎에서 이미 정평이 나 있고 백차승 역시 붙박이 선발을 바라보고 있다. 탬파베이 불펜의 유제국(24)도 재능을 뽐내며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새로운 '영건 3인방'이 부진한 선배들을 앞에서 끌고 있는 형국이다. 5월에는 어떻게든 반전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 우선 스타트를 끊는 서재응에게 눈길이 쏠린다. 최근 투구 메카니즘의 문제로 부진했던 서재응은 문제점을 고쳐나가는 데 열중하고 있다. 3일(한국시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구단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친다면 그간의 우려는 기우로 변할 수 있다. 급격히 불어난 피안타수를 우선 줄여야 한다. 4일 또는 5일에는 백차승이 선발로 나설 예정이다. '먹튀'라는 비판을 받는 제프 위버를 제칠 경우 주말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현재 한국인 빅리거 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보유한 백차승이 이 경기서도 호투를 펼친다면 풀타임 선발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된다. 첫 등판서 고전을 면치 못한 박찬호에게 한 번 더 기회가 주어진다면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 유력하다. 호투를 하다가 갑자기 난조에 빠지는 악순환을 이번에는 끊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밖에 마이너리그에서 '강태공의 심정'으로 때를 기다리는 김선우(3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을 열심히 소화하고 있는 김병현의 '화려한 복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계절의 여왕' 5월을 맞아 한국 선수들이 다시 활짝 웃을 수 있을까. 일단은 실망 대신 기대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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