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역전의 명수였다. 리버풀이 골키퍼 레이나의 맹활약 속에 첼시를 물리치고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했다. 리버풀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홈인 안필드에서 열린 4강 2차전에서 전반 터진 아게르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1승 1패로 동률을 이룬 양 팀은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에서 리버풀은 레이나 골키퍼의 선방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경기의 기선을 제압한 쪽은 리버풀이었다. 골이 필요한 리버풀은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압박하며 공격을 펼쳤다. 전반 5분 제라드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이 나왔고 21분에는 페넌트의 슈팅이 체흐에게 막히는 등 공세를 펼쳤다. 이런 공세는 결국 골을 뽑아냈다. 전반 22분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프리킥에서 제라드가 감각적인 땅볼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 공은 뒤쪽에서 쇄도하던 아게르에게 연결되었고 아게르는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네트를 갈랐다. 선제골을 뽑아낸 리버풀과 첼시는 서로 공격을 주고받았다. 페넌트가 슈팅을 날렸고 드록바의 슈팅도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이같은 양상은 후반에도 계속되었다. 하지만 홈팀 리버풀이 더 좋은 찬스를 만들어냈다. 후반 11분 크라우치의 슈팅이 체흐에게 막혔고 19분에는 카이트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41분에는 젠덴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도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연장에 돌입해서도 양 팀은 서로를 상대로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연장 10분 사비 알론소의 슈팅이 체흐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튕겨나온 공을 카이트가 밀어넣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29분에는 다시 카이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체흐의 손을 넘지는 못했다. 승부차기에서는 레이나의 선방이 빛났다. 레이나는 첫번째 키커로 나선 로벤과 제레미의 슈팅을 막아내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