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SK 와이번스는 지난 1일 두산전에서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팀 100득점을 돌파했다.
특히나 돋보이는 점은 SK의 100득점이 팀 홈런(15개, 2위)-팀 도루(34개, 1위)-팀 타율(.258, 2위)의 동반 성장 속에 이뤄졌다는 데 있다. 즉, 도루 등 작전야구로 1점을 제조하는 능력, 집중 연타 능력, 한 방으로 흐름을 뒤집는 능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SK의 15홈런은 8타자의 합작이다. 재미있게도 빠른 발로 유명한 정근우가 5번을 주로 치면서 팀 내 최다홈런(4홈런) 타자다. 8번을 치는 최정이 타율은 2할 5푼 6리로 높지 않으나 다음으로 많은 3개의 홈런을 날렸다. 또 김성근 SK 감독은 4번타자로 박정권, 3번타자로 이재원을 곧잘 기용한다.
정작 주전 클린업 트리오 타자들인 김재현-박경완-박재홍은 나란히 타율이 2할 3푼~4푼대다. 그런데도 홈런은 한화에, 타율은 롯데에 이어 2위이고 득점은 1위다.
김성근 SK호는 일단 점수를 안 주는 능력에서 탁월하다. 여기에 득점 생산 루트까지 다변화돼 있다. 더불어 특정 타자 몇몇에게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욱 막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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