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차 포수' 김동수, 현대 4연승 '선봉'
OSEN 기자
발행 2007.05.02 09: 07

그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아마도 김시진 현대 감독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현대의 튼실한 안방마님 김동수(39)가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김동수가 없었다면 현대가 시즌 개막초반 하위권으로 추락했다가 최근 4연승 등 반등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힘들었을 것이다. 우리 나이로 40세가 된 프로 18년차 김동수는 나이를 잊은 듯 공수에서 맹활약, 현대 상승세에 불씨 노릇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안정된 투수 리드, 찬스에서 한 방내지는 공격의 활로를 뚫는 출루 등으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김동수는 현재 타율 2할9푼에 6타점으로 현대 공격에서 하위타선의 핵이 되고 있다. 최근 4경기서 현대가 집중력을 발휘하며 대량 득점을 올릴 때 시발점이 되거나 징검다리가 되는 안타로 팀 승리에 톡톡히 기여했다. 지난 1일 LG전 5타수 3안타 1타점을 포함해 최근 4경기서 매경기 안타를 치며 16타수 8안타(5할)의 불방망이로 현대 4연승에 앞장섰다. 장타력은 예전만 못하지만 노림수 타격 등은 여전히 전성기 못지 않은 적중률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마땅한 백업 포수가 없는 팀 사정상 매경기 포수 마스크를 쓰고 앉아야 하지만 김동수는 불평없이 묵묵히 자신의 몫을 해내고 있다. 김시진 감독은 “백업포수 허준이 많이 성장해줘야 김동수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뛸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주 2회 정도 쉬게 해줘야 하는데 한 번 쉴까말까다. 동수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라며 김동수의 공수에 걸친 맹활약을 칭찬했다. 2003년 은퇴 위기에 놓였던 김동수를 현대로 영입해 제2의 전성기를 열게 해준 김재박 LG 감독은 “베테랑 포수는 그 자체가 재산”이라며 김동수를 비롯한 베테랑 포수들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베테랑 포수는 팀 투수들의 볼배합과 버릇 등을 속속 알고 있어 살아있는 데이터로 여러 모로 쓸모가 있다는 설명이었다. 가장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 포수이지만 김동수는 철저한 자기관리로 목표인 ‘40대 현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국내 최고령 선수 부문에서 호세(42.롯데), 송진우(41.한화)에 이어 ‘넘버 3’인 김동수가 현대호 지킴이로서 든든한 활약을 계속하고 있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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