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가 올해는 달라지려나. 이승엽(33)이 뛰고 있는 요미우리가 팀 통산 5000승에 1승을 남겨놓았다. 지난 1일 나고야돔에서 열린 주니치전에서 9-3으로 승리하고 시즌 17승째이자 팀 통산 4999승에 도달했다. 5000승 달성과 함께 요미우리의 시즌 우승 가능성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요미우리는 시즌 개막과 함께 1위를 달리며 요미우리 팬들을 설레게 만들고 있다. 지난 2002년 이후 5년 만에 도전하는 우승이다. 지난해 요미우리는 초반 선두를 질주하다 5월부터 급추락했다. 그래서 아직은 올해도 주저앉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지난해와는 다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팀 평균자책점 1위(2.94)와 팀 타율 1위(.285)로 대변되는 탄탄한 투수진, 강력한 타선의 밸런스가 이상적이다. 선발진에서는 5승 무패를 달리는 다카하시 히사노리(32)를 중심으로 우쓰미 데쓰야(25.3승), 가네토 노리히토(23.3승), 기사누키 히로시(27.2승) 등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원투펀치 우에하라 고지와 제러미 파웰이 없이도 선발진이 든든하다. 불펜에서는 필승미들맨으로 지목받은 우완 아이다 유지(23.12경기 평균자책점 0.68)와 좌완 하야시 마사노리(23, 10경기 평균자책점 0)가 버티고 있다. 이어 좌완 노장투수 노구치 시게키(33, 8경기 1.46), 우완 사나다 히로키(23, 10경기 평균자책점 2.53) 등 이중 허리를 형성하고 있다. 타선에서는 지뢰밭 타선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엄청난 힘을 과시하고 있다. 모든 타자들이 일방 장타력을 갖췄다. 주전 가운데 3할타자가 4명에 이른다. 톱타자 다카하시 요시노부(.307 6홈런 16득점), 2번 다니 요시토모(.352), 5번 니오카 토모히로(.329, 3홈런 16타점), 6번 아베 신노스케(.323, 5홈런, 16타점)가 장타력과 득점력을 모두 갖췄다. 여기에 3번 오가사와라 미치히로는 3할에 가까운 2할9푼8리, 5홈런 19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새로 영입된 다니와 오가사와라는 팀 타선을 이끄는 실질적인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하라 감독이 언급했듯 강인한 투지와 승부욕을 보여줘 다른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이승엽도 지난해 만큼의 폭발력은 아니지만 여전히 두려운 4번타자로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우승을 이루기 위해서는 소방수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 도요다 기요시(36)의 부진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요다는 올해 6경기에 출전 4세이브를 거뒀지만 두 번의 블론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도 11.12에 이른다. 하라 감독은 부상에서 복귀한 우에하라를 소방수로 기용하고 있다. 우에하라를 붙박이 소방수로 기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가장 근심스러운 부분이다. 또 하나 지적하자면 이승엽의 침체다. 이승엽은 무릎, 어깨, 손가락 부상으로 힘겨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4번타자 이승엽이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다면 그야말로 거칠 게 없는 교징(巨人)이 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