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에 약한 맨유, 퍼거슨 감독의 선택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원정 경기에 약하다. 올 시즌 맨유는 8번의 패배를 당했다. 이 중 7번이 원정 경기였다. 이렇듯 맨유가 홈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것은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던 탓이 크다. 특히 지난 1월 아스날과의 원정경기에서는 안정성에 지나치게 비중을 두었다가 역전패를 당하기도 했다. 당시 퍼거슨 감독은 공격적인 선수보다는 수비력이 강한 선수를 중용했고 그 결과 밀리는 경기를 하며 역전패당했다. 지난 3월 리버풀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맨유는 경기 내내 밀리다가 종료 직전 존 오셰이의 골에 힘입어 0-1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은 얻었지만 경기 내용상으로는 패배한 경기였다.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맨유는 원정에서 약한 모습을 보였다. 코펜하겐과의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맨유는 셀틱과의 경기에서도 나카무라의 프리킥 한 방에 다시 무너졌다. 맨유는 지난달 4일 벌어진 로마 원정에서도 1-2로 패배했다.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 성적은 2승 3패로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따라서 맨유에게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타디오 산시로에서 열리는 AC 밀란과의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은 부담스럽다. 특히 1차전에서 승리하기는 했지만 2골이나 내준 것은 2차전 경기 운영에 있어서 큰 장애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퍼거슨 감독의 고민이 있다. 예전처럼 수비력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배치하자니 카카 인자기 질라르디노 등의 공격력이 무서워 수비적인 플레이로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그렇다고 자신있는 공격 축구를 구사하자니 상대의 날카로운 카운터 어택이 마음에 걸린다. 공격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다가 단 한 번의 역습에 의해 골을 허용한다면 맨유 선수들은 제 풀에 지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단 퍼거슨 감독은 '공격'을 택했다. 2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그는 "팔짱끼고 기다리는 것은 우리 팀과 팬들에게 전혀 득이 되지 않는다" 며 "우리는 우리의 방식대로 경기를 할 것이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하겠다" 고 밝혔다. 이는 이전에 있었던 경기에서처럼 소극적인 운영으로 패배하느니 거듭된 공격으로 화끈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것이다. 과연 퍼거슨 감독의 선택이 옳은지 옳지 않은지는 3일 새벽 3시 45분 스타디오 산 시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경기는 MBC-ESPN에서 생중계할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