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2007 현대모비스 프로농구가 울산 모비스의 통합 우승으로 끝나면서 선수들은 기분좋은 방학을 보내겠지만 구단 프런트와 코칭스태프는 또다시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한다. 바로 자유계약선수(FA) 협상 기간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협상 기간에서 FA로 나온 선수들은 오는 15일까지 현재 소속팀과 우선 협상해야 하고 결렬됐을 때는 16일부터 20일까지 KBL에 영입 의사를 표시한 구단과 21일부터 27일까지 협상을 가질 수 있다. 이마저도 실패할 경우 오는 31일까지 소속구단과 재협상하게 된다. ▲ 서장훈-이규섭-김주성 '대어급' 넘쳐 무엇보다도 이번 FA 시장에는 대어급이 많이 나와있다. 우선 서울 삼성의 서장훈 이규섭, 원주 동부의 김주성의 향방이 가장 관심거리다. 청주 SK(현재 서울 SK)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FA를 통해 삼성에 둥지를 틀었던 서장훈은 이번이 두 번째 FA가 된다. 특히 서장훈으로서는 이번이 마지막 FA가 될 가능성도 있어 신중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장신 포워드로 3점슛 능력이 탁월한 이규섭도 다른 팀들이 노릴 만하다. 서장훈 이규섭보다 더욱 관심을 모으는 대상이 바로 김주성이다. 득점력과 높이를 이용한 블록슛 능력까지 공수를 모두 겸비한 김주성은 이미 소속팀 동부를 TG삼보 시절에 두 차례나 챔피언으로 이끌었다. 김주성과 함께 TG삼보를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허재 감독이 이끄는 전주 KCC로부터 이미 러브콜을 받았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로 인기 폭발이다. 그러나 서장훈과 김주성이 다른 팀으로 옮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올시 즌 연봉 4억 7000만원을 받았기 때문에 보상선수 1명과 4억 7000만원 을 소속팀에게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출혈이 너무 크다. 만약 보상선수가 없을 경우에는 연봉의 3배인 14억 1000만 원을 내야 한다. 여기에 삼성과 동부가 서장훈과 김주성을 잡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만약 이들 팀이 연봉 6억 8000만 원을 불러버리면 협상은 그 자리에서 끝이 난다. 이유는 다음 시즌 샐러리캡인 17억 원의 40%에 해당하는 6억 8000만 원이 연봉 상한선으로 책정됐기 때문이다. ▲ 양희승-주희정 등 '준 대어급' 인기몰이 이 때문에 알짜배기가 많은 안양 KT&G가 희생자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양희승 주희정 등 다른 팀에서도 주전이 될 수 있는 2명에 은희석도 식스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은희석은 연봉 20위권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보상선수나 금액이 필요없다. 여기에 김희선, 남진우(이상 부산 KTF) 이흥배(대구 오리온스) 강기중(동부) 임재현(서울 SK) 등 연봉 20위권에 들지 않으면서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수 있는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에 구태여 서장훈과 김주성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 ▲ 챔피언 모비스 돈 보따리 풀까 정규리그 2년 연속 우승에 통합 챔피언까지 차지한 모비스가 돈 보따리를 본격적으로 풀지도 관심거리다. 양동근 김동우 등 가드와 장신 포워드가 빠져나가 전력 강화가 필요하고 이병석도 이번에 FA로 풀리기 때문에 매력적인 연봉으로 붙잡아둘 필요가 있다. 특히 모비스는 2006~2007시즌 연봉 총액이 13억 7800만 원으로 전체 9위를 차지했기 때문에 샐러리캡에 충분한 여유가 있어 돈 보따리를 풀 경우 FA 시장이 급변할 수도 있다. 또한 유도훈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KT&G 역시 연봉 총액 전체 10위였기 때문에 양희승 주희정 은희석 등 FA를 붙잡아두는 한편 다른 팀의 FA도 노릴 태세다. ■ 자유계약선수 현황 울산 모비스 - 김재훈 이병석 이승환. 창원 LG - 김경록 박범재 박훈근. 부산 KTF - 김희선 남진우. 대구 오리온스 - 이흥배 추철민 문혁주. 서울 삼성 - 이규섭* 서장훈* 박영민 이병윤 송태영. 안양 KT&G - 양희승* 주희정* 은희석 박성윤. 서울 SK - 문경은* 임재현 윤제한 정세영. 인천 전자랜드 - 정훈종 표필상 김동언. 원주 동부 - 강기중 김주성*. 전주 KCC - 이상민* 추승균*. ※ 이름 옆 *표는 연봉 20위권 선수 tankpark@osen.co.kr 서장훈-이규섭-김주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