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창민, “실제 내 모습은 임호보다 이종수”
OSEN 기자
발행 2007.05.02 16: 25

아역배우 시절부터 시작해 온갖 모범적이고 반듯한 캐릭터는 도맡다시피 한 배우 손창민(42)이 요즘 한창 외도(?)에 빠져 있다. 직업은 주로 조폭이고 하는 일은 다른 사람 배꼽 빼는 일이 전문이다. 최근 손창민은 험상궂은 분장마저도 남을 웃기기 위한 설정처럼 보이는 드라마 한 편을 찍고 있다. OCN TV무비 ‘키드갱’(박계옥 극본, 조찬주 연출)이 그것이다. 만화를 즐겨보는 사람들에겐 매우 익숙한 이름일 게다. ‘키드갱’은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지는 갱스터 육아 코미디물이기 때문이다. 한 때 전국을 평정했던 폭력 조직 ‘피의 화요일파’가 공소시효 6개월을 남겨 놓고 우연히 젖먹이 아기를 맡게 되면서 일어나는 다양한 해프닝을 담은 16부작 미니시리즈이다. 손창민은 이 작품에서 ‘피의 화요일파’ 두목 강거봉 역을 맡았다. 타고난 식탐에 말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단순 무식한 캐릭터다. 2004년 영화 ‘나두야 간다’에서부터 시작된 조폭 코미디의 연장선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후 손창민은 영화 ‘맹부삼천지교’ ‘두사부일체3’ 등에서 조폭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왔고 SBS 드라마 ‘불량주부’에서는 코믹연기의 농익은 맛도 보여줬다. ‘키드갱’은 안방에서 보여지는 조폭 코믹물이라 손창민으로서는 제법 부담도 간다. 5월 2일 경기도 파주의 제작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손창민은 “코믹 연기는 코미디와 달라 일부러 웃겨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하면 더 안 웃기게 되더라”며 코믹 연기에 대한 지론을 펼쳤다. “그래서 남을 웃게 만드는 재주에 의존하기보다는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웃음을 만들어 내야 한다. 그렇게 나오는 웃음이 가장 자연스럽고 효과도 좋다”고 했다. 이어 “억지 웃음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렇다면 모범생 이미지에서 코믹 연기로 모습을 바꾸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손창민은 “배우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스펙트럼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해 자신의 색깔로 만든다. 처음 코믹연기를 시작할 때는 스펙트럼의 폭을 넓히는 의미가 컸다. 이제는 코믹 연기가 재미있어 졌다”고 했다. 뿐만 아니다. “실제 내 모습은 그 동안 작품에서 보였던 것과는 좀 다르다. 조용하고 차분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코믹에 가깝다.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에 비유하자면 임호 씨보다는 이종수 씨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라며 웃었다. “강거봉의 캐릭터에 맞추기 위해 처음으로 ‘뽀글파마’까지 했다”는 손창민의 코믹연기가 기대되는 ‘키드갱’은 5월 18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OCN채널에서 매주 금요일 밤 11시부터 2회 연속 편성돼 시청자들을 찾는다. 100c@osen.co.kr 여검사로 나오는 김빈우와 함께 나란히 앉아 기자의 질문을 받고 있는 손창민. /파주=강희수 기자 100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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