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는 집안은 불행도 시의적절하게 온다?. 단독 1위로 잘 나가는 SK는 지난 1일 두산과의 홈경기서 유격수 정근우를 잃었다. 수비 도중 오른손 약지 끝마디가 부러져 약 2주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 때문에 김성근 SK 감독은 2일 정근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고 두산에서 트레이드해 온 나주환을 등록시켰다. 대신 2일 두산전 선발 유격수로는 베테랑 김태균을 집어넣었다. 정근우는 부모님과 함께 관중석에서 소속팀을 응원했다. 그러나 백업 김태균마저 2회 타격 도중 중지 부상을 당해 갑작스레 경기에서 빠졌다. 졸지에 유격수 요원 두 명을 잃은 와중에도 SK는 나주환을 기용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애당초 김 감독은 1일 "나주환을 2일에는 1군에 올릴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정근우가 불의의 부상을 입지 않았다면 어떤 선수를 2군으로 내릴지는 모를 상황이었다. 결국 정근우의 '때 맞춘(?)' 부상 이탈 탓에 무리없이 나주환을 승격시킬 수 있었고 이어 김태균의 부상으로 긴요한 시점에 써먹을 수 있게 됐다. 특히나 나주환을 내준 두산을 상대로 혜택을 톡톡히 봤으니 곱절의 행운이다. 더욱 다행스럽게도 김태균의 부상은 검진 결과 단순 타박상으로 나타났다. sgoi@osen.co.kr 정근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