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U, 챔스리그 AC 밀란에 완패 '트레블 좌절'
OSEN 기자
발행 2007.05.03 05: 35

7년 만에 트레블 신화를 노리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도전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의 무덤' 산 시로에서 끝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란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카카와 클라렌스 시도르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3으로 완패했다. 1차전 홈경기에서 3-2로 승리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AC 밀란과 1승 1패로 동률을 이뤘지만 스코어 합계에서 3-5로 뒤져 AC 밀란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행 티켓을 내줬다. 반면 AC 밀란은 지난 2일 첼시에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선착한 리버풀과 2004~2005시즌 이후 2년 만에 결승에서 다시 만나게 돼 당시 역전패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오는 24일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완패였다. 경기 초반부터 카카와 시도르프, 필리포 인자기를 앞세운 공격력과 수비수 마시모 오또의 활발한 오버래핑으로 일방적으로 밀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11분만에 카카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오른쪽 미드필드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시도르프가 헤딩으로 떨궈줬고 이를 카카가 아크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킨 것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된 것. 선제골을 내주고도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가지 못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전반 30분 공을 일찌감치 걷어내지 못한 수비의 실책으로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시도르프가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두 번째 실점으로 연결됐다. 2골 이상을 넣어야만 결승진출에 가능한 상황에서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부상 투혼을 보인 젠나로 가투소에게 완전히 봉쇄당하면서 이렇다 할 공격을 펼치지 못했고 후반 들어 다소 공격의 활기를 되찾았지만 AC 밀란의 강한 수비를 뚫지 못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후반 32분 존 오셰이를 빼고 루이 사아를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하는 마지막 승부수를 걸었지만 후반 33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단독 돌파에 의한 쐐기골을 허용하며 그대로 무너졌다. 2골을 넣을 경우 연장전도 바라볼 수 있었지만 AC 밀란의 촘촘하고 강력한 수비를 뚫기에 추가시간까지 15분이라는 시간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너무나 짧았고 AC 밀란은 홈구장에서 열렸던 역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구단과의 무패 전적을 12경기(7승 5무)로 늘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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