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블 좌절' 맨U, '박지성 부재'가 아쉬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3 07: 23

AC 밀란에 완패하며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 좌절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소탱크' 박지성(26)의 부상으로 인한 부재가 더없이 아쉬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이탈리아 밀라노의 스타디오 주세페 메아차에서 벌어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 원정경기에서 카카, 클라렌스 시도르프,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에게 연속골을 내주는 한편 상대의 촘촘하고 강력한 수비를 끝내 뚫지 못하고 0-3으로 완패,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7년 만의 트레블 또한 좌절되고 말았다. 무엇보다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트레블 좌절은 주전들의 줄부상이 큰 영향을 미쳤다. 게리 네빌과 파트리체 에브라, 리오 퍼디난드 등 포백 수비수들이 공백은 수비진의 와해를 가져왔다. 이미 1차전 홈경기에서 카카에게 2골을 내주며 패배 일보 직전까지 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서는 불안한 포백 수비가 '시한폭탄'이었던 셈이다. AC 밀란에게 3골을 내주긴 했지만 2골을 넣으면 최소한 연장전은 갈 수 있었던 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렇다 할 득점 기회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특히 공격의 물꼬를 트고 직접 골까지 넣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진공청소기' 젠나로 가투소에게 완벽하게 봉쇄당하며 제대로 된 공격 한 번 펼쳐보지 못했다. 후반 33분 질라르디노에게 골을 내주기 전까지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선수 교체도 제대로 해보지 못했다. 앨런 스미스를 비롯해 올레 군나르 솔샤르 등이 있었지만 후반 32분에서야 존 오셰이를 빼고 루이 사아를 투입시킨 것은 벤치 멤버가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을 반증한다. 부질없는 것이지만 이런 상황에서 박지성이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일찌감치 힘을 잃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 대신 박지성이 출전했더라면 특유의 활발한 몸 움직임과 돌파력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해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특히 박지성은 네덜란드 PSV 아인트호벤 시절이던 2년 전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특유의 돌파력으로 선제골을 넣는 등 AC 밀란의 수비를 유린한 바 있다. 하지만 박지성은 없었기에 가투소에게 막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를 풀타임 기용할 수 밖에 없었다. 이미 경기는 끝났고 트레블의 꿈은 깨져버렸다. 이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첼시와의 '2관왕 경쟁'에 집중하는 일만 남았다. 정규리그 3경기를 남기고 첼시에 승점 5 차이로 앞서 우승을 눈 앞에 둔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오는 10일 정규리그 정상을 걸고 맞붙은 뒤 19일 뉴웸블리에서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또 첼시와 숙명의 대결을 치른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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