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출연료, 드디어 거품 빠진다
OSEN 기자
발행 2007.05.03 08: 10

'스타의 출연료를 깎자.' 거침없이 치솟던 스타 몸값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 양 쪽에서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한국영화제작협회 등 영화 제작자들이 한데 뭉쳐 먼저 액션을 취했다. 묵시적으로 개런티를 줄이자는 사인을 보냈고 이에 몇 몇 톱스타는 자진해서 출연료를 낮추고 있다. 날이 갈수록 제작비는 늘어가는 데 거꾸로 수익은 줄어들면서 고육지책을 짜낸 셈이다. 지난해 이전까지만해도 스타의 몸값 줄이기는 강우석 감독 등 몇 몇 제작자들이 간혹 소신있게 거론했을 뿐이다. 그나마 힘있는 기획사들의 위세에 눌려 금세 발언을 철회하거나 무마하곤 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1년 동안 영화계의 예상 손실액은 1000억여원. 사상 최대인 110개 영화를 제작했으나 대부분이 큰 손해를 봤다. 국내의 영화 시장 규모는 한정된 반면에 배우들의 출연료 등 제작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3년새 스타 개런티는 300% 가까이 올랐다. 각종 드라마와 영화 제작비의 50~70% 가량이 주연급 몇명의 출연료로 빠져나가고 있다. 투자를 받기 위해 거금을 들여 스타를 캐스팅하고, 그러다보니 전체적인 영화 내용이 부실해져서 관객들이 발길을 돌리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TV쪽 사정도 마찬가지다. 수익을 남기기는 커녕 스타 개런티를 대느라 부실 드라마를 찍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에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는 최근 이사회를 열어 드라마 제작 환경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결의했다. 현재 특급 배우들의 드라마 회당 출연료는 3000만원선. 2004년 MBC의 인기 사극 '대장금' 촬영 당시 이영애가 회당 1000만원을 못받았던 사실을 감안할 때 폭등 현상이다. 제작사협회가 주장하는 16~24부작 드라마 제작비는 회당 8000만~1억원 수준. 여기서 주연 남녀 배우 몫으로 최소 5000만원을 뺄 경우, 변변한 조연들 캐스팅조차 힘들어진다. 지난해와 올해 초, 톱 스타 캐스팅을 요란하게 떠든 영화와 드라마치고 좋은 성적을 낸 경우는 극히 드물다. 스타 개런티로 제작비의 상당 부분을 쏟아붓다보니 속 빈 강정이 되기 쉬웠고 제작자들은 뒤늦게 땅을 치며 소 잃고 외양간을 손보는 현실이다. 하늘 높은줄 몰랐던 스타들의 개런티도 올해에는 찬 서리를 맞게될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2004년 '대장금'으로 최고 스타에 오를 당시 회당 1000만원 안팎을 받았던 이영애(왼쪽)와 지난해 국감서 회당 2500만원 출연료로 화제를 모았던 고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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